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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의취향과 윤글 Nov 15. 2016

온도는 늘 상대적이다.




온도는 늘

상대적인 개념이었다.


나는 손발이 차가워 겨울만 되면

시리지 않은 구석이 없었고


얼굴로 열이 빠져나가는지

늘 붉게 상기되어 있었지만


당신은 태연하게

파란 얼굴을 하고서

나보다 뜨거웠다.


내 손이 차가워서

놀라는 당신과

당신 손이 뜨거워서

놀라는 내가

다른 이들 눈엔

비슷해 보였고


우린 그렇게

닮은 듯 달랐다.


마지막인 줄 몰랐던 그날

슬그머니 내밀었던 내 손을

주저하며 꺼리는 당신을


나는 끝내

미워하지 못했다.


온도는 늘

상대적인 개념이었다.


화끈거리는 기억들은

손을 더 차갑게 만들었다.







윤글, 윤나영

Instagram.com/amoremio_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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