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는 늘
상대적인 개념이었다.
나는 손발이 차가워 겨울만 되면
시리지 않은 구석이 없었고
얼굴로 열이 빠져나가는지
늘 붉게 상기되어 있었지만
당신은 태연하게
파란 얼굴을 하고서
나보다 뜨거웠다.
내 손이 차가워서
놀라는 당신과
당신 손이 뜨거워서
놀라는 내가
다른 이들 눈엔
비슷해 보였고
우린 그렇게
닮은 듯 달랐다.
마지막인 줄 몰랐던 그날
슬그머니 내밀었던 내 손을
주저하며 꺼리는 당신을
나는 끝내
미워하지 못했다.
온도는 늘
상대적인 개념이었다.
화끈거리는 기억들은
손을 더 차갑게 만들었다.
윤글, 윤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