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사람으로 태어나 불안한 것들 사이를 지나다니며 완벽은 실패와 함께, 완성은 죽음과 함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원은 없고 안전한 것 역시 그 어디에도 없음을 알고 나서는 두려워해야 할 것들이 하나둘 늘었고, 불안도 격해져서 이도 저도 못하는 날이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완벽에 가까워지려 할수록 넘어지는 횟수가 늘고, 잘 해보려고 하는 만큼 잘 안 되는 날이 많고, 결국엔 잘 될 거란 말은 꼭 가시방석 같아서, 그 위에 억지로 올라앉은 엉덩이엔 불이 난다.
성공은 눈엣가시처럼 잔인하리만치 얄밉고, 수많은 실패는 불만의 자기합리화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