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가끔 비를 맞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비를 맞으면 비에 다 젖어서 비를 맞았다는 사실만이 남는다. 멍청하게 하얀 신발을 신고 나갔던 날, 남들 눈에 이상해 보이지 않으려고 들고만 갔던 우산, 다 젖어 버려야 했던 이어폰, 흐리고 쌀쌀했던 날, 아무도 없는 방, 몇 시간 동안 파랗게 쏟아지던 빗물, 그 흔한 메시지 하나 없던 휴대폰. 그다음 날 감기에 걸렸던 것. 그게 뭐라고 이렇게 생생해서는 나를 자꾸 빗속으로 부르고.
울음에 가까운 앓음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