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떠났다.
전제는, 네가 곁에 있었다.
이 사실만으로 조금은 괜찮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괜히 전제를 붙였다. 너, 내 곁에 있긴 했었다. 그래, 그랬다.
아직 여기저기 남아있는 네 흔적들을 쓰다듬어 본다. 지금 나오는 노래가사가 꼭 오늘만큼은 너를 보고 싶어 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것 같아서. 오늘 하루만 더, 조금만 더, 보고 싶어 해야겠다.
아, 오늘은 네가 없는 날들의 밤이 전부 합쳐진 것처럼 너무 어둡다. 몸이 떨린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여전히 따스할 네 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