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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사람의 조건

Smile talk

by 이원희

핸드폰 배경화면


핸드폰을 구매한 날부터 나의 배경화면은 '스마일'이다.

단순한 이미지보다는 나에게 작은 위안을 주는,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스마일이라 좋다.


나는 고객을 응대하기도 하고, 대로 고객이 되어 편의점도 가고 식당을 가기도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든 반대의 입장에서든 불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나의 오늘 하루 기분을 망치고 싶지는 않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은 1인이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불친절을 마주하곤 한다.

어느 날 편의점을 가서 2+1 하는 음료를 구매하는데 계산할 때 보니 할인적용이 안 되는 거다. '어? 이 음료 2+1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바코드를 인식하면 '투플러스원 제품입니다.' 안내 음성도 나오지 않았다. 계산할 때 자동으로 할인이 된다고 했지만 결국 할인은 되지 않았다. 내가 재차 확인을 요청하자 '안 되는 건가 봐요. 이 제품 사실 거예요? 말 거예요?'라고 본인 하고 싶은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귀찮다는 듯 던지는 점원의 말투에 순간 가슴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계산할 때 자동으로 할인돼요.'라는 말이 마치 '뭘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느냐'라고 묻는 것처럼 들렸다."


'장사하기 싫은가?' '알바라서 그런가?' 속으로 툴툴거리다 입씨름하면 뭐 하고, 따지면 뭐 하겠나 싶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른 음료를 사들고 나왔다. 종종 목소리부터 짜증이 많고 신경질 적인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나 역시 신경질적으로 답변하거나, 신경전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느 날 내차를 대리기사님이 운전 중이었다. 좁은 시골길을 가는데 속도가 120이 넘어간다.

차에 짐도 많고 구불거리는 길에서 속도가 너무 나고 있었다.

'사장님 이 도로가 이리 빨리 가도 되는 곳인가요?'

'단속이 없으니까요'

사고라도 나면 어쩌시려고 이렇게 험하게 운전을 하시는 거지?

자꾸 빨라지는 속도를 보고 내심 걱정도 되고 신경질이 났다.


옆에서 옆구리를 쿡 찌르며 속삭였다.

'그분들은 1분 1초가 돈이니까'

그래, 맞지 그렇게 이해가 되다가도 무섭잖아.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짜증 나는 상황은 종종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마주할 때 벌어진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감정쓰레기통이 아니다. 내 감정은 내가 지켜야 한다. 편의점에서의 작은 오해도 그렇고, 대리기사님과의 순간적인 긴장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매일 불필요한 감정 소비로 인한 피로도를 조금씩 줄여가는 연습 중이다.

굳이 스쳐 지나가는 짜증이나 행동들 때문에 나의 하루의 기분을 망치는 것은 어리 석은일이겠지. 나의 감정은 내가 통제할 수 있으니까 휩쓸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이들도 나로 인해 짜증이 나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소비를 잘하며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씩 알아 가는 것 같다.


말도, 행동도 조심해야지

가는 말이 고아와 오는 말도 곱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스마일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노란색의 귀여운 스마일 캐릭터는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좋다.

그래, 나도 스마일같이 웃는 얼굴로 살아야지. 웃으면 복이 오니까 :)


복이란 멀리 있지 않았다.

매일의 사소한 순간을 웃음으로 넘기고,

내 감정을 지킬 수 있는 평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스마일을 보면서 늘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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