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을 돌아다니다 잠시 벤치 앉아 멍하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태엽을 감는 새의 주인공처럼 조금씩 회복되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달리는 입석 기차 안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인공적인 구조물에서 나는 플라스틱 냄새, 비릿한 간이 화장실의 역한 냄새, 내 몸에서 발산되는 땀냄새, 여러 사람들의 체취냄새를 커피를 마시듯 깊게 4초간 마시고 4초간 뱉었다.
기차에 좌석 없이 입석하여 멍하니 서있었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다.
소설책이 있었으면 읽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없었고 멍하니 열차 벽에 기대 서있었다. 그러다 옆에 서있는 여학생이 신고 있는 파란 꽃이 작게 그려진 아디다스 스니커즈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타인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싶은 것도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었던 마음의 대안 아니었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