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결심했어!
00만 잘했어도 지금 내 삶은 더 달라졌을 것 같다. 바로 애증의 '영어'다. 학생 때는 그저 시험을 위한 공부만 했다. 입사 후 영어가 방해가 되진 않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2015~16년 즈음 언어학자 스티브 크라센의 말에 꽂혀 원서를 집중적으로 읽었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50권은 넘게 읽었다. 요새는 원서 읽기에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덕분에 영어 자료 읽기는 편해졌다. 그런데 이를 쓰고 말하는 것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읽은 것을 영어로 요약하기라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다.
다독은 영어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 스티븐 크라센
영어로 글을 쓰거나 말을 많이 해보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잘하기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다. 임계점을 넘는 의식적인 노력이 부족했다. 올해 매일 문장 암기해서 말하기를 74일째 지속하고 있고(https://amount.tistory.com/16), 이번 주부터는 '한달 미디엄'에서 매일 영어 글쓰기를 한 달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영어 글쓰기 3일 만에 민낯을 보게 되었고.. 꾸준한 실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 매일 아래 3가지를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올해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한글 책 필사를 하려고 했는데 필사 한 날을 손에 꼽는다. 한글 대신 영어 문장을 필사해야겠다. 의미를 한글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원서를 읽을 때처럼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림으로 연상할 것이다.
모국어든 외국어든 내가 하는 말은 비슷하다. 내가 오늘 했던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을 한글로 적고, 오른쪽에 영어문장을 적는다. 그리고 조금 후나 다음날 더 좋은 영어 표현을 찾아본다. 다시 쓰고 외운다. 많은 영어 능력자들이 추천한 방법인데 직접 하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넷플릭스나 영화, 유튜브를 볼 때 (딕테이션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포기하기 쉬우니) 우선 자막을 켜놓고 보겠다. 그리고 원하는 배역에 심취해서 여러 번 따라 연습할 것이다.
이 방법들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역시 제일 먼 거리는 머리에서 실행까지의 거리인가. 언어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 3가지가 예전에 공부할 때처럼 하기 싫은 것이나 일처럼 느끼지 않는다. 처음부터 일단 부담스럽지 않은 양으로 정했고, 매일 함께하는 동료들도 있다. 연습 방법이 바뀔 수 있지만, 무엇을 하든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모든 시간을 나의 성장을 위해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