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글쓰기도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나도 처음엔 망설였다. 한 달간 영어 글쓰기를 하고 나니 저절로 그때의 나에게 할 만한 5가지 조언이 떠올랐다. 영어로 글쓰기를 시작할 때 무엇을 준비하려고 하기보다 이 마인드만 준비하면 된다. 영어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연습하는 모든 과정에도 해당한다. 이 글이 무언가를 주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이상의 무엇이 당신에게 있다. 써보지 않으면 모른다. 일단 무엇이든 써보자.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른 사람의 멋진 글을 보고 주눅들 필요 없다. 나는 나만의 글을 쓰면 된다. 처음이라면 익숙하지 않겠지만 쓰다 보면 익숙해진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공부는 왜 하는가? 나중에 써먹기 위해서다. 돈은 왜 버는가? 나중에 소비하기 위해서다. 영어로 글은 왜 쓰는가? 각자가 준비하는 나중을 위해서다. 각자 자신만의 이유를 생각해보라. 확실한 것은 꾸준한 글쓰기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알려줄 것이다.
2.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한국어로 써도 다들 실수할 때가 있다. 오타가 나기도 하고 맞춤법을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외국어는 더 할 것이다. 문법, 단어 틀릴 수 있다. 그래도 틀린 문제가 나중에 더 기억에 잘 남는다.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실수하는 것보다 지금 연습할 때 실수하며 배우는 것이 낫다. 그리고 우리는 기억 못 하겠지만 이미 어린 시절 모국어를 배울 때 무수히 많은 실수를 하며 배웠다. 외국어도 더 많은 실수를 해야 실력이 늘 수 있다. 우리가 외국어를 오래 배워도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수를 두려워해서 더 많은 도전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에겐 매번 실수할 때마다 애정을 갖고 고쳐줄 사람은 드물다. 내가 많이 보고 읽고 느껴야 한다. 내가 쓴 것이 틀렸는지 바로 깨닫지 못할 수 있지만 다음에 제대로 된 문장을 만나면 내가 그때 잘못 썼음을 깨달을 수 있다. (경험담이다) 그러니 직접 해봐야 한다. 제대로 된 문장을 아무리 보고 들어도 직접 써보지 않으면 딱 거기까지만 아는 것이다.
드루와 드루와
3. 욕심을 버려라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것을 쓰려고 하지 마라. 영어에 대한 부담감도 버리고 그냥 글쓰기라 생각하고 쓰면 된다. 브런치에도 그냥 '무엇을 했다' 만 쓰기보다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느꼈는지 나만의 경험을 쓰듯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쓰면 된다. 그 글을 쓴 경험으로 나중에 말도 할 수 있고, 더 발전된 글을 쓸 수도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다음 시간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한번 쓰고 끝내려고 하지 마라. 그것도 욕심이다. 다음에 스스로 첨삭해보며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은 없었는지, 더 나은 표현이 있는지 살펴보고 다시 적어보자. 비슷한 이야기라도 저번에 썼던 표현 말고 다른 표현을 써본다든지 문장 구조를 바꾼다든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많다.
4. 영어로만 생각해라
한국말을 생각하고 이를 번역하기보다 바로 영어로 생각하고 쓰는 것이 낫다. 말을 할 때도 그렇다. 실제 상황에서 한국어-영어 순으로 생각해서 바꿔 말할 시간도 없고 일대일로 매칭되지 않는 의미도 많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와 딱 맞는 영어가 있는가? 또한 모든 언어는 하나의 표현만 있지 않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특정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 단어를 설명하면 된다. 영어로 글을 쓸 때는 영어로만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만약 영어로만 생각하는 것이 어렵고 한국말이 계속 떠오른다면 그림이나 장면을 생각하면 좋다.
운동 할 때도 자극이 되는 부위에 힘이 들어가는지 신경 쓰면서 반복할 때 효과적이다. 글을 쓸 때도 번역기에만 의존하며 편하게 쓴다면 내게는 도움도 안 되고 인공지능만 공부시키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떠올리는 노력은 머릿속에 8차선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 노력이 없다면 비포장도로나 고르지 않은 길만 있을 것이다. 나중에 그 표현이 필요할 때 비포장도로를 달려오는 것과 8차선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영어 중에 누가 더 빨리 올 수 있을까? 영어로 생각하며 스스로 그 표현을 떠올리려는 노력은 내 머릿속에 넒은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미안하다 2차선 도로다
5. 동료들과 함께해라
나는 이전에 영어 글쓰기를 시작할 생각도 못 했지만 [한달미디엄]을 통해 처음 영어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고 3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1일 1영어 글을 썼다. 환경설정과 함께하는 동료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시작도 마무리도 못 했을 것이다. 동료들 덕분에 새로운 표현을 배우기도 하고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자극이 되기도 했다. 역시 의지보다 환경설정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내 글을, 그것도 부족한 영어로 쓴 글을 읽고 피드백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매일 쓸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영어로 글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도전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지금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계속 모르는 채로 남겨두는 것을 부끄러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