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20일 후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실천을 매일 1가지씩 시도하고 있다. 20일이 지난 지금, 얻은 것은 조금 더 정돈된 공간과 나에 대한 이해다. 물건에 이렇게나 집착했던 과거의 나와, 지금은 그것들에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나를 보며 나를 더 잘 알아가고 있다.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나를 너무 믿은 것 같다. 핑계다. 나중에 보겠지, 쓰겠지 싶어 쌓아 둔 물건들이 참 많다. 토이스토리 장난감들처럼 잊고 산 것들을 많이 발견했다. 늘 음악을 들으며 다닌 과거의 나는 유선 이어폰을 여럿 갖고 있었다. 이어폰 없는 외출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금의 나는 무선 이어폰을 들고 다니지만 매번 쓰진 않는다.
여전히 줄여나갈 공간도 물건도 많이 남았지만 천천히 작게 나눠서 줄여나갈 것이다. 공간은 얼마 안돼도 물건과 미련 때문인지 시간이 은근히 많이 걸린다. 궁극적인 목표는 정리를 몰아서 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 비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새로 무언가 들일 때마다 바로바로 정리해야 한다. 내가 지금 필요한 만큼,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소유하고 나중을 위한 소유는 하지 않겠다.
예전의 나는 괜찮아 보이고 나중에 쓸 것 같은 물건들을 쉽게 사거나 가져왔고, 어딘가 수납하고 잊어버렸다. 다른 것에 관심이 생기면 또 사고 잊어버리는 것의 반복이었다. 바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면 나중에도 사용하지 않더라.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기도 하다.
시간낭비적인 요소들을 지우는 것 정도로는 부족하며, 정말로 좋은 기회라고 여겨지는 것들까지 스케줄에서 지울 수 있어야 한다. p.31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주어질 때마다 그것을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를 판단하고 수시로 정리해야 한다. p.34
<에센셜 리즘>을 읽으며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데 위 말은 우리가 소유한 물건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치우는 것 청도로는 부족하며, 정말로 좋은 물건이라고 여겨지는 것들까지 치울 수 있어야 한다.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받을지 거부할지를 판단하고 수시로 정리해야 한다.
앞으로는 일이든 물건이든 바로바로 중요한지 아닌지 판단해서 받을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그 판단의 기준은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할 수 있다. 지금 하지 않는 것들은 나중에도 못한다. 나중은 나에게 지금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