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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건데 진짜 좋아요

한 번 써보세요

by 유프로

주면 일단 받았다. 내게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일단 받는 습관이었다.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실상은 나의 욕심 때문이다. 화장품을 살 때 받은 샘플들을 여행 갈 때 쓴다고 서랍에 모아뒀지만 지금 보니 서랍 하나가 꽉 찰 만큼 많다. 쇼핑몰 같은 데서도 얼마 이상 사면 구매 사은품을 주는 경우도 있다. 요즘 핫한 스타벅스 프리퀀시도 사실 모아서 받았다.


행사를 가면 기념품을 나눠 줄 때가 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좋은 것을 주진 않는다. 한 때는 그냥 다 받았는데, 지난주 펜꽂이를 정리하며 사용하지 않는 펜들을 많이 버렸다. 이런 건 안 만들고 안 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다 받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더 엄격하게 받지 않는 비율을 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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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신간이 나오면 앞에 진열되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책꽂이에 꽂힌다. 듣기로는 사람들은 보통 깔려 있는 책을 많이 보고 구매하기 때문에 책꽂이에 들어가면 판매량이 급감한다고 했다. 눈에 보여야 한다. 반대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가까이에 음식을 두지 말라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지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물건들은 이렇게 잊혀진다. 아끼다 X 된다.


투자할 때 언제 어떻게 팔지도 계산해야 하듯, 물건도 어디에, 언제까지 쓸지 대략적인 그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진짜 쓸 물건들만 눈에 보이게 하고, 보이지 않게 수납하는 공간도 필요 없을 정도로 짐을 줄여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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