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의 미니멀
예전에는 친구들과 만날 때 먹고 싶은 것이,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웠다. 친구들과 먹고 싶은 것을 메모지 한 바닥을 꽉 채워 적으며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지금의 나도 친구들과 만날 때 무엇을 먹을지 정하기 어렵다.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와 선호 식단의 변경으로 먹지 않는 음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먹어도 괜찮은 음식을 파는 곳은 드물다. 아무거나 다 먹을 때는 제약이 전혀 없었고 선택지가 많아 어려웠다면, 지금은 선택지가 적어서 결정하기 어렵다.
장염에 잘 걸릴 때도 있었는데 거의 나아갈 때쯤이라고 해도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거나 평소 가는 음식점들만 해도 맵지 않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점을 찾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올초만 해도 다 나으면 다시 전처럼 원 없이 먹겠다고 생각했다. 건강과 식습관에 대해 알아갈수록 옛날 사람처럼 식단에도 미니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새로 만들어진 음식은 많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 하듯 과자를 만들 때도 비용 절감을 위해 팜유를 쓰고 거의 튀겨서 만든다. 밀가루, 튀김, 크림치즈 등 그렇게 몸에 좋지 않은 재료들로 혀와 뇌에 잠깐의 만족감을 주는 음식들이 많아졌다. 잠깐의 행복이 평생의 고통이 될 수 있다. 어떤 것을 먹고 어떤 몸을 만들지는 다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먹고 싶은 빵을 외면하기 힘들었는데, 좋지 않은 음식들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가고 그것이 바로 느껴지니까 별로 먹고 싶지 않아 졌다. 건강한 몸은 나 스스로가 더 잘 느낄 수 있다. 나를 위해 평생의 습관으로 좋은 음식들로 미니멀하게 챙겨 먹고 밀가루, 튀김, 설탕은 멀리할 것이다.
놀랍게도 우리 대부분이 자신이 감당할 병을 스스로 선택하고 더러는 그 병 때문에 삶을 마감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오늘날 미국 전체 인구의 70퍼센트가 음식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생화학적으로 풍부해질수록 건강도 좋아진다.
성인이 되었을 때 식습관의 조그만 변화를 시도한 여성은 물론, 일찍부터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몸에 익힌 여성일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