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를 읽어보지 않았어도, 이 문장은 모두 들어봤을 것이다. 가정뿐만 아니라 행복한 사람도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모든 사람이 미니멀 라이프를 선택할 필요는 없고, 미니멀의 정도도 모두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이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도를 알고, 그만큼만 소유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리를 하면서 지난달 우연히 읽은 8년 차 정리 전문가의 인터뷰 기사가 떠올랐다.
<어떻게 정리하나?> “집을 정리하고변화할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서 꼭 고객과 미팅할 때정리하려는 이유를 먼저 묻는다.”
<한국의 집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진짜 많이 산다.집집이 같은 물건을 쌓아 둔다. 홈쇼핑 등 구매 경로가 비슷하다. 약콩이 유행이면 약콩, 같은 마스크팩, 옷.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물건을 많이 산다.”
<정리 방식은?>
"집 안으로 뭐라도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 게 정리다. 빵 봉지 묶는 끈, 쇼핑백, 고무줄 같은 걸 너무 많이들 모은다. 특히 정 많은 한국 사람들은 물건을 더 못 버린다. 집에 있는 걸 활용하고, 덜 사야 한다.”
"특별한 정리 비법은 없고, 모든 걸 꺼내 분류해 다시 넣는 것이다. 다만 한꺼번에 하지 말고오늘은 청바지, 오늘은 그릇 식으로 시작하라.”
"정리하러 남의 집에 가보면 그 가족의 행복한 정도가 보인다”
“마음이 힘든 사람일수록 집이 어지러웠다”
가방 안을 보면 그 사람의 행복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 그 사람의 마음을 나타낸다. 나의 물건이 이렇게 쌓이게 된 것은 몇 년 전이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저 바쁘게만 살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진 못했다. 그 이후로 정 많은 한국 사람처럼 잘 버리지도, 내가 얼마나 갖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다행인 것은 1~2년 전부터는 물욕이 줄어들어서 새로 산 물건은 거의 책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는 행복하게 줄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