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
정리할 때마다 놀랍다. 무슨 물건이 이리도 많을까. 예쁜 쓰레기가 참 많지만 다 찍지도 못하겠다. (부끄럽기도 하다) 여행 갔다 오면 자석과 엽서, 스노볼은 꼭 사 왔다. 그 마음과 느낌, 사진만 해도 충분했을 텐데 그땐 떠나오는 마음이 아쉬워 그런 사소한 것들이 그렇게 갖고 싶었다. 솔직히 지금 다시 여행을 가도 안 살지는 잘 모르겠다.
드라마틱한 변화 전 후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지금 체력에 무리다. 그냥 길게 보고 하나씩 정리해나가려고 한다. 어디서 받은 지 기억도 안 나는 박스가 있었다. 펼치면 오른쪽 사진처럼 메모지, 포스트잇 플래그와 펜꽂이가 된다. 유용할 수도 있지만 메모지도 거의 쓰지 않고 포스트잇 플래그는 휴대용만 쓴다. 버리자.
언제 영화관에서 이벤트로 받은 스누피와 무선 이어폰 1세대와 애플 이어폰이다.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줄 몰랐다. 당시에 안 쓰면 바로 팔던가 폐기하던가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왜 보관하고 있었을까..? 오래 보관한다고 뭐 나중에 박물관에 기증할 것도 아니고 일단 킵하는 습관은 좀 버려야겠다. 이것들도 다 폐기했다.
나란 녀석, 좋게말하면 참 정이 많은 사람이구나. 참 풍족하게도 살고 있었구나 싶다. 이제는 뭘 새로 받거나 사기가 무섭다. 진짜 필요하지 않으면 아무리 예뻐보여도 당분간은 받지 않겠다. 정리는 정말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