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을 늘리지 말고 물건을 줄여라

맥시멀 한 습관들

by 유프로

최근 정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다가 나의 맥시멀 라이프 습관을 돌아보게 됐다. 왼쪽 수납장은 '신박한 정리'에 나온 신애라 집의 수납장이고, 오른쪽은 박나래의 수납장이다.


수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수납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있으면 채워 넣게 된다.

'신박한 정리' 신애라



최근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유아인의 말에도 공감이 갔다.


신발장에 신발이 꽉 차 있으면 부자가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뭐라도 된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어요. 그것들이 족쇄처럼 느껴진달까
그 순간에는 괜찮은 인생처럼 느껴졌지만, 순간순간의 땜빵으로 잘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한 순간에 편해지기도 어려운, 잘못된 습관들로 범벅이 된 초라한 인간일 뿐이었던 거죠

'나 혼자 산다' 유아인



내가 맥시멀 하게 물건을 모으게 된 습관들이다.


'나중에 쓰겠지' 라며 물건을 살 때 받은 봉투, 집게 등을 모은다

주어지는 업무를 받는다

모임, 회식, 번개를 거절하지 않는다

세미나, 교육 참석 시 받은 자료들을 보지도 않고 쌓아둔다

읽고 싶은 책이나 자료를 사고 읽지 않고 쌓아 둔다

지나가다가 예뻐 보이는 옷이나 문구를 산다

받은 선물, 기념품, 샘플 등을 넣어두고 잊는다

그렇게 쌓인 것들을 주기적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전쟁을 준비 중이라도 이렇게 쌓아두진 않을 것 같다. 최근 몇 년 만에 이사한 친구들이 강제정리를 했다고 한다. 평소 이렇게 많은 것들을 쌓아두고 사는지 몰랐다고. 정기적으로 이사를 하면 정리하는 효과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대화를 마무리했지만 보통은 이사를 가야만 정리를 하고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언젠가 쓰겠지'하며 모아둔 것들을 쓰는 날은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처럼 오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쌓아 온 물건들 속에서 잘 살고 있다고 착각했지만 비우는 건 쌓는 것보다 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문득 '언젠가, 다음에, 나중에' 이 세 마디만 없었어도 우리는 서로에게 진심을 담은 말을 더 건네며 현재에 집중하며 살지 않았을까 싶다. 해야 할 말도 해야 할 일도 수납만 하지 말고 지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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