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27
고2인 딸아이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적성이나 꿈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너무 뻔한 조언들만 했다. 딸 역시 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수시와 정시를 널뛰기하며 힘들어한다. 아이들에게 대입이란 인생을 결정짓는 절체절명의 기로처럼 생각되는 게 안타깝다.
사회학,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딸은 저자처럼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고 싶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기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진로에 도움이 될까 싶어 서평단에 신청했다. 그나저나 진로에 도움이 되려면 읽어야 할 텐데 딸이 읽기나 할지 모르겠다.
대입을 실패하면 인생이 폭망한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아이들에게 꿈이나 직업은 어떤 의미일지.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어쩔 수없이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로 착각하며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아이들에게 조언이 의미나 있을런지 꽤나 많은 생각이 스친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로 구성됐다. 그중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현직 보도국장을 통해 기자, 앵커, 특파원 등의 다양한 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토크 형식으로 기자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저자의 현역 시절의 사진도 중간중간 보여주며 경험을 녹여내며 좀 더 사실감을 더해준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의 참혹한 현장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고 일본과 관련된 특종에 대한 비하인드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겠다는 기사는 놀라운 내용이다.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 고시라 불리는 언론사 시험을 봐야 하며, 신문방송학과 같은 특정한 전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학과의 전문성도 관계없다는 이야기나 일반 시사상식이나 영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게 좋다는 실질적 조언을 하고 있다.
또 자신감이 있으되 건방지면 안 되는 면접의 스킬도 빼놓지 않고 잠시 언급한다. 하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취준생들이 제일 궁금해할 실질적인 내용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량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기자에 대한 직업적 가이드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기자, 특파원, 앵커, 보도 국장 등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더 넓은 기자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