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거짓말

진짜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디?

by 암시랑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자신감 뿜뿜 넘치는 노랫말이 있다.

그걸 신나게 따라 하는 이는 사실 노인들밖에 없지 않을까?

젊은 애들은 그다지 나이에 신경 안 쓸지도 모른다.

나도 그다지 안 쓰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란 말씀.


모 출판사에서 서평단에 응모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내용을 기쁜 마음으로 채우다가 멈칫하게 만든 항목이 있다.


나이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선택하라니,

그것도 내 나이를 콕 집는 것도 아니고 뭉퉁그려 나잇'대'를 고르라니.

순간 고민을 했다.


나이를 쓰라면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숫자를 적고 넘겼을 텐데.

'만으로 하면 49이니 40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유치한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리고 진득하게 바라보다 보니 진짜 40대를 고르게 되더란 말씀.


사실 난 평소 나이에 관해 별반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정작 50과 49에서 골라야 하니

뭔 차이가 있냐 싶긴 하면서도 왠지 '늙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여 뭔가 찜찜하고 유치 찬란하고 웃기지만 결정적 선택은 40대다.


40대는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고

50대는 이제 할 수 있는 일보다 없는 일이 더 많은 느낌.


나이 먹는 거 누구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사실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나이가 숫자가 아니라는 건 '말'로 할게 아니라 어떻게든 '증명'해야 한다는 거.


여전히 뭔가를 해야 하고 먹고살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유치 찬란한 짓해서라도 버텨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월요일인 오늘! 난 회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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