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명상]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by 암시랑

이 책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그래서 그 명상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는 살짝 짜증이 묻은 말투로 노골적으로 묻는 듯한 문장 때문이었다. 나처럼 회의적인 사람에겐 구구절절 몸에 이롭다느니 정신 건강에 특효라느니 하는 결과론 적인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이유다.


눈을 감고 날숨과 들숨의 호흡의 조화로움 따위의 방법을 설명하는 명상 책들과는 다르지 않을까 싶은 기대와 어쩌면 삶의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역시 생긴다. 파란 눈의 스님이라지 않은가. 게다가 세계 여러 구루들을 만났다고 하니 더욱 흥미롭다.


"그냥 긴장을 풀 줄 알고 그냥 내려놓을 줄 알았다면 명상 강의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테고, 그 자리에 30~40분씩이나 앉아 있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p14


그러게 말이다. 말로만 긴장을 풀라느니 편안하게 내려놓으라느니 하는 말 따위는 제대로 뭔가 할 줄 아는 사람들 얘기가 아닌가. 나처럼 관심만 있고 뭐든 잘 안되는 초보자에겐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한 거지.


마음 챙김으로 가기 위한 길로서의 명상에 대한 내용이랄까. 생각과 감정의 혼란 밑에 고요와 평온한 공간을 찾는 일 그것이 명상이라는 말이 요즘 들어 소란한 마음과 불편한 감정들이 들끓는 나는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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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설명 중에 유독 흥미로운 관점은 마음 챙김이나 명상이 단지 자신의 평온에 집중할 것이 아닌 이타심의 발현을 통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평온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온화한 감정으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 그로 인해 관계는 실제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럴싸하지 않은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 '지금 당장 실행!'이다.


"생각과 감정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그 사이의 공간이 커진다." p65


솔직히 이미 달아오르는 감정이나 격해진 순간에 '물러서야지'하며 호흡을 조절하는 게 가능할까? 물론 숱하게 내재화된 숙련자들이야 그렇겠지만 나같이 범인들은 주먹이 안 나가는 게 다행일지 모른다. 감정을 다스리고 생각을 정리하면 그만큼의 공간이 생겨 더 '나'다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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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공간' 또는 '무념무상'의 순간은 무엇을 해야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음에서 생겨난다." p70


'비움'이라는 그 어렵디 어려운 일을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딱히 명상을 배우거나 하고 있진 않지만 멍 때리기가 명상에 가깝다고 한다면 가끔 머리가 복잡하고 산란할 때 멍을 때리려 애쓴 적이 있다. 그럴 때면 늘 복잡한 머리를 비우는 게 어려웠던 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었다. 그런데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만들면서 그 꼬리를 조금씩 줄여 나가면 된다는 말이 해결책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소개된 홈페이지에서 야생마 길들이기를 보고 싶었으나 찾지 못했지만 다른 애니메이션 감상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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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스승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독자들과 나누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다. 또 틈틈이 명상을 시도하길 권하기도 하는데 경험 부족 탓인지 이 역시 쉽지 않다.


명상은 뇌 구조를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고, 피부도 좋아지고, 불안과 우울을 줄여 주고 심지어 임신 가능성을 높인다는 5가지 연구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또 장소, 옷차림, 자세 등 하루 10분부터 시작하는 명상법을 소개하는데 초보자도 시도하는 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마음가짐과 성공 사례도 담겨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명상에 대한 기본과 실행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명상이나 마음 챙김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고 어떤 효과가 있다는 내용으로 저자가 만나고 배운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해 독자에게 명상의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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