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건강] 나는 왜 침착하지 못하고 충동적일까?

여러 가지 사례를 만화로 소개하는 성인 ADHD 안내서

by 암시랑

내가 다녔던 시절은 국민학교지만 어쨌든 6년 내내 방학 때면 받아들었던 통신표 한쪽 생활기록 칸에는 늘 '주의 산만'이라는 선생님의 평가가 되어 있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주의가 산만하진 않았지만 당시엔 학구열이 그다지 높지 않은 대다수 학생들에겐 그런 평가가 주어졌던 것 같다.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나름 포장해 주신 걸지도. 어쨌거나 지금은 운전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욕하고 화내는 정도랄까.


발달장애의 한 종류로 구분되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발달적 측면, 그러니까 이미 발달이 멈춘 성인은 증상이 보여도 간과하기 쉽다는 특징 때문에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쉽다는 저자의 지적은 충분히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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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란 표현에서 무척 고마웠다. 어쩌면 병리적 질환으로 봐버리면 '치료'해야 할 환자로 치부될 텐데 저자의 한 마디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 정도로 볼 수 있도록 만든다. 어쨌거나 희귀병도 아니고 무려 20~25명 중 한 명이 해당될 만큼 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는데 이 수치는 일본에만 국한된 수치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내 옆에 있는 그도 그럴지 모르고 당신이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다.


뇌의 기질적 이상으로 완치될 수는 없지만 원인을 알고 적절히 치료하면 반드시 호전 가능하고, 발달장애 중 자폐스펙트럼을 함께 보이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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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러한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발달장애적 정보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호전된 사례를 담고 있는데 활자에 대한 집중력이 높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직관적인 만화로 함축하여 보여주는 탁월한 센스도 보여주며 안내로서 아주 효과적이겠다 싶은 생각이다. 게다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ADHD는 '있다', '없다'가 아니라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


단순하게 ADHD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세심하게 설명한다. 또 약물치료와 그 이외 방법에 대한 효과까지 설명하고 있어 읽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치료 효과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회사는 학교가 아니므로 일일이 설명이나 도움을 받는 게 가능할까 싶다. 미생에서 장그래도 그토록 원했지만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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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성인 ADHD를 보다 쉽고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 예상컨대 이보다 명쾌하고 쉽게 이해시켜주는 책은 없을 듯하다. 특히 병적 단점의 해결에만 집중하지 않고 강점을 극대화해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며 일상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저런 규칙이나 제도에 힘들어하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향한 노력이 부족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에서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꼭 읽어 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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