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찾은 아름다운 것

인생 예술

by 아무개

비엔나에 가있는동안 부다페스트는 비가 많이 와서 다뉴브강이 엄청 불어나 있었다.

몇일 전만해도 강가에서 런닝을 했던 거리마저 물에 잠겨있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나는 뛰었다.

이젠 익숙해진 나의 일상이다.

러닝을 마치고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과 빵을 먹었다.

집 앞 마트로 향해 장을 봤다. 그리고 나는 우리집으로 향했다.

삼위일체

몇 일 동안 비가 와서 인지 날이 많이 좋아졌다.

나는 어김없이 테라스에 초코칩쿠키와 와인한잔 그리고 책과 연필을 들고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았다.


인생 예술 이라는 책을 읽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마다 나의 주관적인 좋은 글이 있으면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두고 생각날때마다 곱씹으며 다시 읽어보는 버릇이 있다.

오늘 좋은 글이 있어 문득 이 글에도 적어본다.

“표면의 아름다움은 자연스레 이면의 아름다움으로 확산되고, 변치 않는 아름다움이 현재의 아름다움을 옹호한다.”

- 인생 예술 중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들이 자연스레 나에게도 다가와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된다.

나는 이 소중한 순간들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금 여기를 말한다.


아직도 강가의 물은 가득차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 안경을 못찼았으면 내 안경은 영영 보지 못했을 거라고.. 다시 그 외국인분들에게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시민공원


오늘도 어김없이 시민공원을 향해 갔다. 우리집에서는 좀 거리가 있는 공원이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그 공원이 좋다.

그 공원을 가면 이곳의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어서 일까.

공원안에는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가족, 연인,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돗자리도 없이 잔디에 눕거나 앉아서 대화를 하고 책을 읽는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장면들이라 그런가.

그런 장면을 보면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기보단 오롯이 자기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나도 용기를 내 큰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보았다. 처음엔 어색했다.

시간이 지나고보니 나도 그들과 같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날이 좋아서 인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하모니처럼 들렸고

나는 그 연주를 들으며 글을 적는중이다.


공원에서의 여유를 만끽하고 집으로 향하는 중에 킥보드를 타는 한 소년을 만났다.

서로 눈이 마주쳐 나는 먼저 인사를 했다. 그 친구도 어색하지만 인사를 받아주며 킥보드로 퍼포먼스를 해주었다.

살짝 염분을 쳐서 공중에서 킥보드를 4-5바퀴는 돌렸다. 어린친구치곤 제법이었다. 아니 대단했다.

나도 어렸을 때 킥보드를 좀 타본 입장이지만 나는 고작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가는 방법밖에 모르는 아이였다.

그러다 무릎이 까져 빨간약을 된통 바르긴 했지만..

나는 그 친구에게 멋있다고 말해주었고 그 친구는 다시 어색하게 고맙다고 하고 길을 떠났다.


오랜만에 단골피자집이 생각나 가던길을 멈추고 피자집으로 향했다.

한손에는 피자, 한손에는 마트에서 산 맥주를 챙기고 다시 우리집으로 향했다.

나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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