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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뮤직 Apr 03. 2016

검정치마-내 고향 서울엔

뭔가 특별함이 빠진 느낌

*검정치마 싱글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이제 정규 3집 발매를 기다립시다.



트릴로지라는 게 좀 그런 면이 있다. 1편만 만들 계획이었는데 1편이 잘되니까 2편을 만들게 되고 또 그러다 보면 3편까지 만든다. 근데 대체로 트릴로지는 갈수록 구려진다. 물론 다 그렇진 않지만 대개 그렇다. 판타지 영화 장르의 불후의 명작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 제외하고 매트릭스 트릴로지도 그랬고, 맨 인 블랙도 그렇고, 캐리비언의 해적도 그렇고, 다크 나이트 시리즈도 1,2편에 비해선 3편이 별로다. 심지어 대부까지도. 그리고 검정치마 싱글 트릴로지도 그렇다.


그렇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좀 실망했다. 실망의 가장 큰 이유는 '검정치마니까'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인디씬에 혜성처럼 등장해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냈던 그이고 또 2집에선 전작과는 다른 특유의 감성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던 검정치마니까.


무난하다. 노래도 분위기도 멜로디도. 분명히 향수는 느껴진다. 누가 들어도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인디밴드의 음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검정치마의 음악에 있던 뭔가 특별함이 빠진 느낌이랄까 (이 곡에 대한 혹평이라기보단 전작들에 대한 찬사로 이해해달라, 필자는 검정치마의 정말 팬이다.) 이 곡은 검정치마의 정규앨범보다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OST 중 한 트랙이거나 아니면 서울을 주제로 한 인디밴드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곡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봄을 겨냥한 살랑살랑한 멜로디에 나긋나긋한 조휴일의 보컬 그리고 현악기의 앙상블이 더해지는 서정적인 곡이다. 그런데 뭐랄까 좀 전형적이다. 어쿠스틱 사운드에 달달하고 살랑살랑한 멜로디 그리고 그 위에 덧입히는 현악 앙상블은 이젠 정말 클리셰(clichè)가 아닐까.

이런 전형적인 스타일의 음악들은 좀 더 빛나는 멜로디를 가진 곡만이 살아남는다. 물론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봄마다 찬란히 빛나는 ‘벚꽃 엔딩’을 보라.




아티스트 :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발매일 : 2016. 03. 15

길이 : 03:03

수록곡 : 내 고향 서울엔         


P.S.1 필자가 이 곡의 향수를 오롯이 느끼기에는 너무 어린 건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90년대에 태어났다.

P.S.2 뮤직 비디오는 뭐... 재밌다.

P.S.3 3집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제는 기대 반, 걱정 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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