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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뮤직 Mar 31. 2016

TNGHT-Acrylics. 질주하는 트랩 롤러코스터.

슬픔을 잊고 고개를 흔들고 싶다면

 TNGHT는 'Hudson Mohawke'와 'Luncie'로 구성된 트랩, 힙합,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음악 팀이다. 13년 활동 중단을 선언한 TNGHT는 활동할 당시에는 코첼라 페스티벌,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공연 그리고 칸예 웨스트와 공동작업 등은 이 씬에서 TNGHT가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TNGHT의 싱글 Acrylics은 사실 발매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곡이다. 이 곡의 발매 일시는 2013년 4월 9로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다. 그래서 이미 온라인 상에는 이 작품에 대한 수많은 리뷰가 있음에도 지금 그 위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보려 한다.

일단 Acrylics를 끝까지 다 들어보자. 그런 다음에 진부한 표현을 해보자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조금만 기다리다 보면  오슬오슬한 오르골 반주로 코스가 시작된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18초 간 흐르는 오르골 소리와 웬 꼬맹이들이 나타나 옹알거리는 것을 듣고 있자니 '내가 지금 뭘 듣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가 외친다.  

'DJ!"

이제 신디사이저의 사운드가 들린다.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리듬감은 마치 배게처럼 층층이 쌓이고 곧 킥 드럼 사운드도 나타나 보조를 맞춘다. 웅장한 드럼과 마치 사이렌이 연상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반복은 마치 최정상에 도달하기 전 롤러코스터에서 느끼는 묘한 긴장감이 떠오른다. 그리고 바로 다음 등장하는 장면은 한 껏 뭉개진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폭격이다.            

신디사이저, 드럼 사운드와 함께 흥분한 관객들의 함성을 모두 모아 한 껏 뭉갠 후 세탁기에 돌린 듯한 사운드가 40초간 마구 튀어나온다. 마치 곡 초반 30초의 심심함을 보상해주듯 마구 달린다. 그리고 특히 이 작품의 뮤직 비디오와 함께 보고 있다면 이 부분이 인상 깊은데, 영상이 박자에 맞춰 블랙 스크린과 교차 편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교차되는 공연 장면을 보고 있으면 공연장의 혼잡함과 열기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나가면 피아노 반주가 다시 등장한다. 다만 훨씬 짧다. 7초. 그리고 반복. 롤러코스터가 질주와 휴식을 반복하듯이 피아노-규칙적 신디, 드럼- 뭉쳐진 신디, 드럼 이 코스가 곡 전반에 3차례 반복된다. 흥미로운 점은 코스가 반복되며 뮤직 비디오의 테마가 바뀌는 것이다.             

내 추측으로는 공연 준비와 공연 전반부 - 공연의 절정- 공연 외 TNGHT의 내적 이미지로 테마가 나뉘는 것 같다.  첫 테마에서만 Lunice의 계단 장면이 나오고 둘째 테마에서는 주로 관객들이 미쳐 날뛰는 모습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제일 흥미로운 부분은 마지막 테마인데, 컴퓨터 그래픽과 추상적인 영상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범람한다. 이들의 의도가 공연장의 혼란함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 내면의 심상 세계를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것 나름의 멋이 있음은 확실하다.  

Acrylics는 TNGHT로 공개한 마지막 곡이다. (TNGHT는 현재 해체가 아니라 활동 중단이기 때문에 이 타이틀을 뺏길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그리고 IDM, 그리고 Aphex Twin 소속으로 유명한 Warp 레코드에서 발매되었다. (이 곡은 IDM장르는 아니다.) 이 곡에 대한 설명은 이 두 문장으로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냥 좋다. 존나 짱 트렌디하고 센세이션 한 곡이다.  


우울할 때 듣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새 슬픔을 잊고 고개를 흔들며 리듬을 타는 당신을 깨닫게 될 테니까.  

P.S 이 곡이 마음에 든다면 TNGHT의 EP를 찾아 듣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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