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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뮤직 Jul 08. 2016

원더걸스 - Why So Lonely

우리가 기대하던 원더걸스가 이곳에 있다.

작년, 원더걸스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적잖은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댄스 그룹이 무슨 밴드야?" 그러나 막상 결과물을 접한 대중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REBOOT>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음악을 담고 있었다. 복고라는 원더걸스의 기조는 변하지 않은 채, 밴드라는 '그릇'을 가져왔을 뿐, 우리가 기대하던 원더걸스가 그곳에 있었다. 그렇기에 이 상승기류를 이어나가는 것이 원더걸스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첫 자작 타이틀곡’이라는 홍보 문구가 불안했던 것은 그런 까닭이다. 과연 <Why So Lonely>는 원더걸스의 가치를 할 수 있을까? 


답은 'Yes'다. 흥겨운 레게 리듬으로 진행되는 'Why So Lonely', 후렴구의 선율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그대에게',  강렬한 비트의 'Sweet & Easy'까지, 짧은 볼륨감의 싱글 앨범 안에서도 곡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Why So Lonely>를 빛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은 따로 있다. ’ 미니멀리즘’, 억지로 음표 하나라도 더 채워 넣으려는 욕심이 없었던 덕에 곡이 지닌 본연의 매력이 드러날 수 있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멤버들의 연주다. 3곡 중 어느 곡에서도 화려한 악기 솔로 같은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 멤버들의 목소리가 빛나도록 우직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을 뿐이다. 물론 'Why So Lonely'만 보더라도 절(Verse)에서 후렴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리듬 변화 정도는 나타난다. 딱 거기까지다. ’ 긴장감 고조’라는 역할에 충실한 채 전면에 나서려 들지 않는다. ’ 밴드 원더걸스’라고 하지만 결국 음악의 중심에는 악기가 아닌 멤버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10년이라는 제법 긴 활동 기간 동안 몇 번의 부침을 겪으면서 그룹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할 법도 하건만, 그들은 전혀 초조해하지 않는다. 오직 원더걸스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만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는 원더걸스의 음악에서 "JYP!"가 들려오지 않는다고 해도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원더걸스의 홀로서기는 흔들리지 않을 테니.


아티스트: 원더걸스

음반: Why So Lonely

발매일: 2016.07.05.

수록곡

1. Why So Lonely

2. 아름다운 그대에게

3. Sweet & 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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