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 모두 아름 다 왔다
-밀물|1978년 6월호|중동에 나가있는 아우들에게|김숙현|코리아헤럴드|사회부 차장
▬"압둘라 좋겠다"
"압둘라~ 정말 여러 명의 부인을 둘 수 있는 건가요"
얼굴이 빨개진 압둘라,
"나는 한 여자조차도 감당하기 벅차."
이슬람에서 일부다처제는 허용되지만, 무제한적인 결혼이 아니라 엄격한 조건이 있다. 꾸란 4장 3절은 “… 너희가 좋아하는 다른 여자들과 결혼하되 둘, 셋, 넷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공정하게 대하지 못할까 염려한다면 오직 한 명으로 하라.”
모든 아내를 생활, 의식주, 관심, 권리에서 똑같이 대해야 한다. 모든 아내와 자녀를 충분히 부양할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결혼을 추가로 하더라도 기존 아내의 권리와 생활 수준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또한 현재의 부인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압둘라의 그냥 부인이 한 명도 벅차다는 이야기는 허풍이 아니었다.
200년 우리의 조선시대 양반들은 인의예지|仁義禮智| 같은 유교 덕목을 가치관을 내세우면서도 부인이 아닌 첩이라 부르고, 자식도 아들이라 하지 않는 제도에 비하면, 이슬람은 오히려 여성 친화적인 관습이라 볼 수도 있다. 1400년 전의 율법은 현대의 사회규범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며, 당시 전쟁으로 인한 성비 불균형 속에서 전쟁미망인과 여성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려는 제도적 장치로 이해될 여지도 있다.
▬목을 치고, 도둑질하면 손목을 자르고, 돌에 맞아 죽기도 한다
이슬람 형법에서 죄인의 형 집행 방식은 샤리아|Sharia| 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며, 국가와 지역에 따라 적용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 이슬람 형법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뉘며, 첫 채는 살인, 절도, 성범죄로 태형, 참수, 돌팔매형, 손·발 절단 등으로 처벌하는 후두드 |Hudud|이다. 두 번 채는 살인·상해에 대한 보복 또는 배상하는 끼사스|Qisas|이다. 세 번 채는 판사의 재량에 따라 징역, 벌금, 훈계, 태형 등 다양하게 결정되는 형벌로 타지르 |Tazir|이다.
∴샤리아(Sharia) 법은 이슬람교의 종교적 율법 체계로, 아랍어로 샤리아는 “물을 마시는 길”이라는 뜻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근무했던 현장들은 형집행이 이루어지는 큰 도시에 멀리 떨어진 곳이라 직접 목도한 적은 없다. 다만, 리야드 현장에 근무했던 노동자의 [밀물] 수기를 읽어보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형법 집행 방식을 체감할 수 있다.
"리야드 경찰서에서 살인죄의 파키스탄인의 목을 친다고 하여 호기심으로 갔다. 형 집행은 매월 첫 채주 금요일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 집행된다. 할라스 광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군중이 운집해 있다. 1978년 4월 16일 12시 30분경 끌려 나와 광장 한복판에 끓어 앉았다. 형집행을 위한 망나니의 몸풀기가 끝나고 큰 칼로 목을 친다. 목은 형장의 아래로 떨어진다."
◧밀물|1979년 8월|해외취업자 수기|K건설 리야드현장|이*원씨의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다 무섭지만 돌로 맞아 죽는 건 정말 무섭다. 사우디 법에 따르면 기혼자의 간음죄는 석사형|돌로 처형|이다. 미혼자의 간음은 두 사람의 결혼을 조건으로 100대 태형까지 가능하다. 태형도 100대를 내려치면 죽거나 병신 될 것 같다. 현대에는 이러한 형벌이 실제로 집행된 사례가 매우 드물며, 주로 외국인 노동자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만 한정적으로 집행된다고 한다.
▬물이 귀한 사막에서 씻기는 하나?
물이 귀한 아랍인의 보건 활동은 우두, 구슬 그리고 따이얌몸 이라는 관습에 따라 진행한다.
우두는 양손, 입안, 콧속, 얼굴, 머리, 발등을 오른쪽부터 각각 3번씩 씻는 방법이다. 우두는 잠을 자고 나서, 대소변 보고나, 여자를 만졌을 때, 방귀가 나올 때, 성적욕망이 일어날 때 실시한다.
구슬은 몸 전체를 씻는 의식이다. 시신을 만졌을 때나 장례식을 치른 뒤, 성교 후, 여성이 월경을 마쳤을 때, 혹은 먼 길을 다녀온 뒤에 행해진다. 하지만 병중에 있거나 물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따이얌몸"이라는 의식으로 대신한다.
"따이얌몸"은 맑은 물 대신, 사막의 깨끗한 모래로 얼굴과 손을 문지르며 정결함을 되찾는 것이다. 사막의 모래가 단순히 발밑에 흩어진 흙이 아니라, 때로는 물을 대신하는 신성한 도구가 된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사막의 모래는 참으로 많은 쓰임을 품고 있었다.
∴밀물|1978년 3월|이행래|한국 이슬람교 중앙연합회| 글을 참조하였습니다.
▬"나는 간음을 저질렀다"
소설 같은 실화가 있다. 이 실화는 1980년 4월 영국의 안토니 토마스의 "공주의 죽음"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세상에 알려진다. 사우디 왕실 사우드 가문의 일원인 미샬 공주는 19세의 나이로 간통을 저지른 혐의로 총살당한다. 그녀는 파드 빈 무함마드 왕자의 딸이자 칼리드 왕의 유일한 친형인 무함마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의 손녀이다.
미샬 공주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그녀는 레바논 주재 사우디 대사의 조카인 칼리드라는 유부남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무시무시한 불륜을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에게 간음을 고백하지 말고, 다시는 연인을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눈물로 호소하지만, 그녀는 법정에서 그녀는 유죄인정의 조건인, "나는 간음을 저질렀다"를 네 번 외친다.
"나는 간음을 저질렀다."
"나는 간음을 저질렀습니다."
"나는 간음을 저질렀습니다."
"나는 간음을 저질렀다."
1977년 7월 15일, 미샬과 칼레드 두 사람은 제다의 공원 옆 건물에서 공개 처형을 당한다. 그녀는 눈을 가리고 무릎을 꿇게 했으며 왕실의 고위 구성원인 할아버지의 명시적인 지시에 따라 처형된다. 돌에 맞아 죽지는 않았지만 총살형을 당한다. 불륜남 칼레드는 공주의 처형을 지켜보도록 강요받은 후, 공주의 남성 친척 중 한 명에 의해 칼로 참수당한다.■
◧참고 문헌 및 인용 관련 정보는 머리글에 게시하였습니다.
◧1970년대 ~80년 대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상이며, 타 이슬람국 또는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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