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간절한 촛불 하나 켤 때 있습니다. 마음 속의 촛불이든 현실에서의 실제 촛불이든,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죽을 것처럼 누웠다가 다시 일어서는 불의 유령. 잠들지 못하는 새벽 속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그러나 초의 가장 높은 곳 서서 끝내 꺼지지 않는 불. 그 사람.
눈동자가 새까맣게 타버린 지친 그림자는 나 자신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흔들려야 설 수 있는, 그것이 활활 타오르는 자세인 것처럼. 미움이 있어 사랑하고, 어둠이 있어 빛나는 불꽃처럼. 작아지고 커지겠습니다. 약함 앞에서 약하고, 강함 앞에서 강하고 싶습니다. 시간 밖 새벽의 촛불처럼.
<숨 빗소리_ 6월_시화로 전하는 한 편의 시>
('시화로 전하는 한 편의 시'는 수시로 업데이트됩니다. )
숨 빗소리 - 발행인 겸 편집장. 스쳐가는 장소에서 건져 올린 시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세상과 사랑에 대한 생각과 느낌들을 시와 산문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