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 어디까지 가봤니?

19. 해외 근무

by 쟈니민

글로벌 외국계 회사의 장점 중 하나가 해외 출장이 자주 있고 해외 근무를 할 가능성이 국내 기업보다 크다.라는 것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예전 외국 나가는 것이 드물고 귀한 경험일 때의 이야기다. 하지만 아직도 해외 근무는 외국계 회사의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니 그에 따른 몇 가지 사례를 공유한다.


사례 1. 한국 지사 임원인 A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하여 스위스에 있는 유럽 본부에 2년간 파견 근무를 보냈다. 2년 후 귀국한 A는 아시아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였다. A의 경우는 회사에서 키워주기 위하여 해외 근무를 보내준 사례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한국인이 최고 승진할 수 있는 자리는 국내 지사에서는 최대 지사장이나 글로벌 외국계일 경우는 아시아 총괄 사장까지 갈 수 있다. 미국계 또는 유럽계 회사에서 한국 사람이 본사 사장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한국계 미국인이고 미국 본사에서 취업한 경우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


직장인은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 경제 상황과 대한민국의 위상에 따라 승진의 폭과 역할이 달라진다.


80년대의 글로벌 외국계 회사의 아시아 지역의 주요 임원 포지션은 대부분 일본 사람이었다 그러다 일본 버블이 깨지고 1990년대 이후로 한국 사람들이 아시아 지역의 주요 임원 포지션을 맡기 시작했고 2000년도 이후로 대만계가 몇 년간 잠시 자리를 차지하다 2010년 전후부터 지금까지는 가장 큰 중국 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화교 및 중국계가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사례 2. 부장급 B는 중동 프로젝트에 자원하여 주재원 (expat)으로 3년간 근무하였다. 식구들도 같이 데리고 나갔으며 주거비, 교육비등 모든 비용은 회사에서 지불하였다. 3년 후 귀국하였는데 회사에는 B의 포지션에 맞는 자리가 없었으며 회사에서 제안한 자리는 B의 성에 차지 않았다. B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능력과 경력으로 타 회사로 이직하였다.


사례 3. 일어에 능숙한 부장급 C는 주재원으로 일본에 근무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C는 계속 일본에 근무하기를 요청받고 많은 고민을 하였다. 왜냐하면 주재원일 때는 주택 제공, 자녀교육비, 교통비 등을 회사에서 지원받았지만 현지 법인 소속이 되면 이러한 모든 혜택이 없어지고 본인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C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 교육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본에 남기를 결정했고 도쿄에 집을 구하고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자비로 출퇴근하며 회사를 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C를 끌어주던 일본인 임원도 퇴임을 하고 C는 그 후 승진도 거의 없이 10년 이상을 회사를 다녔다. 만일 C가 주재원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면 그는 한국에서 더 좋은 자리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을 거라고 주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C의 자녀도 일본서 대학졸업 후 국내로 들어와 한국 회사에 취업했다고 한다.


사례 4. 임원급 D는 한국인이 아시아 지역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을 때 주재원 자격으로 새로 건설하는 싱가폴 공장의 초대 공장장으로 부임하였다. 그 후 헤게모니가 중국계로 바뀌면서 싱가폴 근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계약 연장이 안되어 한국 지사로 돌아왔지만 성에 안 차는 직책으로 몇 년 더 근무하다 퇴직하였다.


참고로 라인에 길들여진 사람은 라인이 무너지면 같이 무너지고 이직이든 다른 방법을 찾지를 못한다. 라인 없이 자기 실력과 경력으로 승부하는 사람은 비록 크게 출세는 못해도 여러 회사를 손쉽게 이직하면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기도 한다.


주위를 보면 40대 후반 임원을 달고 50 초중반에 회사를 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중 몇 명은 전무 부사장 사장까지 오르기도 한다. 또한 승진은 못해도 가늘고 길게 부장이나 매니저로 60 정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대졸 사원이 아니라도 현장에서 반장 혹은 과장 직급으로 정년까지 일을 하고 퇴직 후 촉탁으로 몇 년 더 근무를 할 수도 있다. 그중에는 명장이나 기장등 명예로운 훈장을 다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인가? 정답은 없다. 다 존중받아야 되는 상황이고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출세 지향적인 사람은 자기가 임원이나 사장을 못해본 것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부장으로 정년 퇴직하고 회사에서는 힘들었지만 내 가정을 잘 유지한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것이 최고일 수도 있다. 나 또한 30년간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고 비록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구멍가게 수준이지만 하루하루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퇴직 걱정 없이 회사일이 아닌 내일을 직접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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