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9 [좋아하는 걸 드디어 깨달았다.]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by 에이미


[2025.06.12 목]


에이미는 오늘 데이오프랍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또 묘한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다. 만나서 놀 친구는 없고 집에 있기는 싫어서 준비하고 바로 나왔다.



어떻게 지내야 워홀을 잘하는 가에는 답이 없지만 나는 답을 알고 싶은 것 같다. 오페어 하는 것이 힘들어서 그럴까 아니면 그냥 워홀이 힘들어진 걸까. 그래도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H&M을 구경하고 도서관에 가서 처음으로 피아노도 쳤다.




집에서 싸온 잼버터 토스트(?)

피아노 치기 전에 배고파서 길빵도 했다.



퍼스 시티에 있는 [State Library of Western Australia] 이 도서관 안에 피아노 연습실이 있는 건 알았지만 오늘 드디어 처음 사용해 보았다.



난 여기 와서 오히려 영어로 말하는 게 무서워졌다. 아이들이 내가 영어를 못하면 답답해하고 소리 질러서 그 이후로 더 말을 못 하겠다.



그래서 피아노를 너무 치고 싶었지만 도서관 직원분들께 물어볼 용기가 안 났다. 근데 오늘 피아노를 쳐야겠다는 강한 확신이 왜인지 모르게 들어서 용기 내서 말을 했더니 역시 너무도 쉽게 피아노 방을 예약할 수 있었다. 친절하신 직원분들께 감사하다.



쫄지마 에이미.




정말 보고싶었어

30분에 $5.55이지만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었다.


처음이었다.

내가 이렇게 피아노가 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음악을 시작한 지 벌써 8년째가 되었고 피아노는 치기 싫어도 억지로 쳐야 하는 존재였다. 단 한 번도 피아노를 이렇게 간절하게 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오늘 거의 세 달 만에 피아노를 제대로 치게 되었는데 너무 즐거웠다. 손도 안 굴러가고 악보는 읽히지도 않았지만 피아노를 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치러와야겠다.




피아노를 치고 나서는 도서관에서 글도 쓰고 영어공부도 조금 하다가 잡도 알아보는데 왜 내가 일할 곳 만 없는 것인가 ~





울적해진 마음을 뒤로하고 그냥 나왔다.



그냥 시티를 계속 돌아다녔다. 배가 너무 고팠는데 밥을 먹고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오늘 쌀을 먹지 않으면 정말 우울해질 것 같아서 [Taka’s Kitchen]에 갔다.


처음 가본 곳이었고 일식이었는데 저렴했다. 가격대는 $9.5 - $13 정도였다.



데리야끼 치킨 돈

맛은 무난했다! 가격대비 좋았다. S 사이즈였는데 난 배부르게 먹었다. 밥을 먹으니까 그래도 조금 살 것 같았다. 요새 맨날 밀가루만 잔뜩 먹으니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


밥 먹으면서 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한국에 돌아갈 것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요새 내 머릿속 키워드다.


그래도 맛있는 거 먹었으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나.



밥을 먹고 쿠키가 너무 먹고 싶어서 울월스에 갔다. 근데 막상 가니 쿠키보단 그냥 단 것이 먹고 싶어서 초콜릿을 샀다.



그냥 무난한 아몬드 초콜릿이었다.


하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ㅎ


어제 느닷없이 옛날 사진을 보는데 정말 말랐어서 깜짝 놀랐다. 난 항상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냥 말라깽이었다.


근데 지금은 뚱뚱이로 진화 중이다.^^


다이어트하자.. 제발 …..



아무튼 저러고 그냥 버스 타고 집에 왔다. 집에 오는 길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오니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역시 엄마가 최고야!



내일은 또 일해야 하네요. 아 벌써 싫어~


그래도 힘내 에이미.







#워킹홀리데이

#오페어

#데이오프

#호주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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