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게 다르다. 돈, 명예, 사랑, 가족, 건강 등 다양한 가치가 있고, 하나의 가치가 다른 가치에 비해 우월하지 않다.
나는 속물적인 자본주의 추종자로 기본적으로 (1) 돈을 많이 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멋있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부모를 잘 만나서 그냥 돈이 많은 부자는 크게 멋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팔자 좋겠다, 편하게 살겠네, 부럽다 정도의 생각은 할 수 있다), 회사를 다니든 창업을 하든 자기 힘으로 돈을 많이 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능력 있고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 열심히 사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버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닌데, 노력해서 특정한 학문적 지위를 성취했다든지, 평범한 미혼 직장인인데 꾸준히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이라든지, 평범한 워킹맘이지만 애도 키우고 회사도 다니고 대학원도 다니는 사람이라든지 말이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치열하게 사는 것 같지 않은 직업이나 생활에 대해 별로라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여자가 다니기 좋은 직장"이라고 평가되는 직업을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으며, 사실 나도 어느 정도는 현실과 타협하여 살고 있기도 하다)
(참고 글) 여자가 다니기 좋은 직업이라는 말
https://brunch.co.kr/@amynote/69
나에게는
- 공립학교 교사보다는 대치동 1타 강사가 더 멋있고,
- 공무원보다는 사기업에서 바쁘지만 좋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멋있는 교사와 공무원도 있는 걸 깨달았다.
옥효진 선생님 (유뷰트 "세금내는 아이들은" 운영, 유퀴즈에도 나오셨음)은 멋있었고, 충주맨도 멋있었다. (쓰고 보니 둘 다 유튜버네. 유튜버여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오해하지 않길) 굳이 추가적으로 자기계발을 하거나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보장된 직장에서 다니면서, 다른 동료들과는 다르게 조금 더 신경 쓰고 조금 더 차별화됨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참 멋있다는 걸 느꼈다.
전에 회사 독서 모임을 운영하면서 읽었던 "린치핀 (세스 고딘)"에서 말한 린치핀이 바로 저런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대단한 연예인이나 기업가, 천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있는 상황에서 린치핀이 될 수 있다.
이걸 깨닫게 된 뒤로는 꼭 내가 원하는 환경이 아니지만 내가 충분히 멋있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위해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 말고도 이런 저런 걸 해보고 있는데, 시작은 미약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도 멋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