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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결코 쉽지 않다

by 유 매니저

오픈된 플랫폼에 글을 쓰는 것은 일종의 SNS와 같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만이 조회수를 신경쓰는 건 아니다. 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에는 높은 조회수를 얻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고,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그런 개인적인 마음에서 쓰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내가 화실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집에서 베이킹을 하는 게 누군가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한다기 보다는 그 행위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글을 쓰다보면 유난히 인기가 있는 글이 나오기 마련이다. 인기를 바라고서 글을 쓴 건 아닌데, 인기가 있고 조회수가 높게 찍힌 걸 보면 슬그머니 조회수에 대한 집착이 고개를 든다. 조회수에 집착하게 되면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 시작하고 클릭을 부르는 제목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어그로를 끌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분들 글을 읽으면 소재 자체가 넘사인 경우 (항암, 이혼, 사별 등)도 있고 필력이 엄청 좋으신 경우도 있다. 나는 뭐 둘 다 아닌 어정쩡한 경우다. 그래도 나름 독특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한 편이라서 하나 둘 풀어볼 예정이다. (쓰려고 메모해 놓은 글감은 한바가지인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대단치 않은 내 글을 그래도 누군가는 읽어준다는 것 자체가 아주 감사한 일인데, 그거에 만족하지 못하고 명성을 쫓게 되는 것이다.


(참고) 관련 글

https://brunch.co.kr/@amynote/31


축적의 시간처럼 꾸준히 묵묵하게 글을 써나가는 게 필요한데 자꾸 수치에 신경을 쓰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기가 좋았던 글들을 한 번 모아봤다.

글 랭킹.png


1위 글인 "외국계 회사가 해고할 때"가 하루에 엄청 유입이 많이 되고 그래서 깜짝 놀랐고, 그 뒤로 더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해고 에피소드는 잘 팔리는 소재라는 걸 깨달았다)


https://brunch.co.kr/@amynote/15


조회수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조금 더 글을 써야겠다는 외적 동기가 생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조회수가 어느 정도 이상이어야 하고 쓴 글이 얼마 이상이어야 하는 그런 조건은 없다. 오늘도 조회수를 신경썼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조금 더 초연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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