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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

과학을 왜 믿지 않을까

by 유 매니저

최근 텍사스에서 홍역이 돌고 있다. 심지어 사망한 사람까지 나오고 있어 꽤나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 사실 홍역이라는 병 자체가 현대인들에게는 생소하다. 소아마비 역시 생소할 것이다. 우리가 생소하게 느끼는 이유는 백신으로 인해 현대에는 잘 발병하지 않기 때문이다.


텍사스에서 홍역이 돌고 있는 이유는 백신을 제대로 맞지 않은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백신을 불신한다.


(재밌는 건 미국 보건부 장관인 케네디 주니어도 처음에는 백신을 불신하는 발언을 하다가, 최근에 텍사스에서 홍역으로 죽은 두 번째 아이의 장례식에서는 백신이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백신이나 과학에 대해 불신하는 사람들이 있어왔다. 종교적인 이유와 같이 자신만의 신념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백신 이후로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백신은 긴급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백신으로 기존의 다른 백신에 비해 충분한 임상을 거치지 못했다. 그리고 실제로 코로나 백신이 부작용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나는 과학자도 아니고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기에 전문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논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직간접적인 매체를 통해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이 아닌, 예전부터 오랫동안 사용되어 안정성이 높은 백신들에 대해서는 신뢰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신에 대해 불신하는 사람들은 모든 백신에 대해 불신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고도 말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재 의학계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어찌되었든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자녀에게 백신을 맞추지 않는 부모도 괜찮은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얼마 전에 친구와 이야기해봤다. 그 친구는 생명에 관해서라면 국가가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강요에 대한 결과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백신을 맞추지 않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난 반대 입장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인 백신을 맞추지 않는 것은 일종의 학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백신은 아니고, 오랫동안 사용된 기본적인 백신들에 한한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부모가 제공하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백신과 같은 의료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선택권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다행히 병에 안 걸리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병에 걸리게 된다면? 그리고 그 병으로 인해서 아이가 사망하거나 중대한 후유증을 갖게 된다면? 백신으로 인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 아니었을까? 난 아이에게 백신을 맞추지 않는 것을 마치 차를 타면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백신을 맞았다가 부작용이 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말할 것이다. 물론 백신은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그 확률은 지극히 낮다. (낮지 않으면 그 백신이 상용화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병에 걸릴 확률과 병에 걸린 후에 얻을 수 있는 후유증의 확률과 백신으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확률을 비교하는 수밖에 없을까?


정말 몇 백년 몇 천년 후에는 우리가 지금 맞고 있는 백신 기술이 정말 조악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평가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가장 최선의 기술이고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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