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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출퇴근길 걷기

건강에도 좋고 돈도 아끼고 일석이조

by 유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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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출퇴근 길에 지하철을 타는 대신 걷고 있다.


패스에서 내려서 회사까지는 도보로 35분 정도가 걸린다. 만약 지하철로 환승하면 대기 시간에 따라서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동료분들 중에서 패스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는 대신에 걷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아침 출근할 때 35분을 걷는다고? 아침 시간에?? 안 빡빡한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까 할 만하고 좋았다.


부끄럽게도 따로 운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 출퇴근에 걷는 거라도 하는 게 필요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뭔가 건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예전에 무슨 책에서 봤는데 걸으면 세로토닌이 나와서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걸 해소하는 데 꽤 도움이 된다.


초반에는 출근길에만 걸었는데, 점점 익숙해져서, 퇴근길에도 걷고 있다. 하루에 출퇴근을 다 걸으면 1만보는 거뜬히 넘는다. 단점은 출근길에는 가방에 점심 도시락이 있어서 조금 무겁다는 점이랄까. 퇴근할 때에는 점심을 먹은 뒤라서 가방이 한층 가볍다. 그리고 집에 가는 마음이라서 마음도 가볍고 발걸음도 더 가볍다.


돈을 아끼려고 걷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 (운동 목적이 더 큼) 돈이 아껴지는 효과도 있다. 이전 글에서 미국 대중교통 물가가 서울의 3배라고 했었다. 한 달 대중교통비가 20일 근무 기준으로 236달러 (33만원, 1400원 환율)인데, 만약 내가 출근길을 걸어서 지하철을 한 번씩 안 탄다면, 한 달에 58달러 (8만원)이 절약이 되고, 출퇴근 둘 다 걷는다면 116달러 (16만원)이 절약된다.


(참고) 이전 글

https://brunch.co.kr/@amynote/66


아무래도 맨해튼 한복판을 걷는 것이다 보니, 사람들이 꽤 많다. 그나마 대부분의 인도가 넓은 편이긴 한데, 가끔 공사를 하고 있거나 인도 자체가 좁은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병목 현상이 나타나서 굉장히 불쾌해진다. 거주하는 사람들 외에 관광객들도 항상 많다보니 길거리에 사람은 항상 넘쳐난다.


날이 많이 풀려서 이제 완연한 봄 날씨가 되었는데, 아침에 걷고 나면 땀이 살짝 나게 되었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못 걸을 수도 있겠다 싶다.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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