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흑인 영어는 어렵다

디즈니 영화는 쏙쏙 잘 들리는데

by 유 매니저

작년 12월부터 구독하기 시작한 AMC 멤버십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다른 문화 생활을 하는 것보다 AMC 멤버십을 유지하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참고) amc 멤버십 글 링크

https://brunch.co.kr/@amynote/40


다행히 미국은 영화가 쏟아져 나와서, 항상 볼 만한 새로운 영화가 많다. 정말 놀랍도록 많은 영화가 나온다.


영화 취향은 잡식성이라 폭 넓게 보고 있다. 로맨스, 액션, 스릴러, SF,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게 보고 있는데, 흑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면 잘 안 들린다.

'내 영어 실력이 떨어졌나?'라고 생각해봤지만 애니메이션들은 아주 쏙쏙 잘 들리는 걸 보니 영어 실력 자체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았다.

흑인들끼리 캐쥬얼하게 얘기할 때 나오는 그 특유의 억양이 잘 안 들린다. 최근에 본 Sinners도 그랬고, 그 전에 봤던 One of Them Days랑 Nickel Boys도 그랬다.

(Sinners는 재밌었다. 한국에서 개봉하면 다들 봐보시길...!)



https://www.imdb.com/title/tt31193180/


https://www.imdb.com/title/tt32221196/?ref_=fn_all_ttl_1


https://www.imdb.com/title/tt23055660/?ref_=fn_all_ttl_1


사실 흑인 영어 뿐만이 아니라, 모국어의 억양이 강하게 묻어 있는 다른 경우들도 알아듣기가 어렵다. 영어에 인도 억양, 스페인어 억약, 싱가폴 억양, 일본 억양 등이 강하게 섞이는 경우, 다 알아듣기가 어렵다.


전 직장에서 내 상사 중 한 명이 인도인이었는데, 그 분의 영어도 진짜 알아듣기 어려웠다. 여러 인도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 분의 영어가 유난히 어려웠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에도 잔뜩 긴장하고 봤었던 기억이 있다. 나 말고 다른 동료들도 그 분의 영어가 유난히 잘 안 들린다고 하는 걸 보니, 나만 그런 건 아니었다.


혹시나 나도 영어를 할 때 한국어 억양이 많이 섞여서 알아 듣기 어려우려나?라는 생각을 몇 번 했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발음 깔끔하고 좋다고 말해줘서 안도했다. 대신에 술 취하면 잘 못 알아듣겠다고는 했다. 그건 술 마시면 혀가 풀려서 그럴테지... (한국어 발음도 부정확해지는 마당에...)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면 이런 느낌일까?

이런 것까지 다 잘 알아듣고 소통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그 나라의 언어를 잘 하는 거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국에서 장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