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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자의 삶

기증 이후의 삶은 다뤄지지 않는다

by 유 매니저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두 번이나 자식들의 간을 이식 받았지만 술을 또 마셔서 마지막 남은 자식의 간도 이식을 받으려는 남자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https://youtube.com/shorts/3jIjDGBjtgg?si=72qZQNOUQPsUr0Ns


이 에피소드에서 의사는 수술을 못 해준다, 장기 이식을 해준다는 결정이 쉬운 게 아니다, 목숨 걸고 이식을 해주는 거다라는 말이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가끔 내가 가족 중 누군가에게 장기 이식을 해줘야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가 안 해주면 그 사람이 죽는 상황이라면 해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장기 기증을 한 뒤의 삶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친구와 꾸준히 영어 기사를 읽는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최근 읽었던 기사에서 장기 기증자에 대한 내용 나왔다.


https://www.statnews.com/2025/05/23/living-organ-donors-complications-kidney-surgery-cancer-medicare/


해당 기사에서는 남동생에서 의사인 글쓴이 (여자)가 신장을 하나 기증해줬고, 글쓴이의 여자 형제도 신장을 기증해줬다. 두 사람 모두 암에 걸리지만 하나 남은 신장에 무리가 갈까봐 보통의 암 환자가 받는 진단과 치료를 동일하게 받을 수가 없다.


장기를 기증하게 되면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몸의 상태가 굉장히 취약해지게 되며 중대한 병에 걸리기 쉽고, 걸렸을 때 낫기도 어렵다. 슬의생에서 나왔던 것처럼 장기를 기증하는 건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다.


관련해서 한글 기사도 찾아봤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12743

위 기사에서 나오는 내용은 보통 기증자는 가족 구성원 내에서 가장 어리거나 권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동양 문화에서는 기증한 뒤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입 밖에 꺼내기도 어렵다고 한다.

심지어 쓰레드에서는 "기증을 해줬는데, 기증 받은 분이 돌아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가족 구성원 중에 한 명이 괜히 기증 받게 했다라는 말을 했다"는 글도 있었다. 글쓴이는 목숨을 걸고 했는데, 너 때문에 죽었다는 식의 원망을 듣게 된다.


여전히 내 가족 구성원 중에 장기 기증을 받지 못하면 죽는 사람이 있고, 내가 유일하게 기증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해 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하는지 나의 삶의 질은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 모든 가족 구성원이 알도록 할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 (내가 기증을 받아야 되고, 가족 중 한 명이 기증을 해주는 경우)도 동일할 것이다.



(추가 1) 인스타를 보다가 미드에서 어린 동생이 형을 위해 기증해야되는 씬이 있어서 가져와봤다.

https://www.instagram.com/reel/DLRTqdqTg5J/?igsh=azBrc2lwdWl5aXRx


(추가 2) 영화 중에 '마이 시스터즈 키퍼'라는 영화가 있는 걸 알게 되어서 공유해본다.

https://youtu.be/ASTyUnSeW38?si=w_4enaW7jQ944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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