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철거를 결심하다

고생한 나 자신을 위해 이 순간을 기록해 봅니다

by amy oh

1:30 AM 잠에게 갑자기 깨어났다. 다시 잠에 들 수 없는 걸 보니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나 보다.


10월 31일 기존 병원에서 진료를 마무리하고 11월 1일부터 이사를 시작하여 이전한 병원에서 진료를 이어나가고 있다. 4년 전 어쩌다 인수개원을 하게 되었고, 이번엔 상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이전개원을 하게 되었다. 언젠간 옮겨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옮기게 될 줄이야.


이전을 생각하고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올초부터 건물 출입시간의 제약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이상하게 기공물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진료에 차질이 생겼다. 알아보니 택배기사가 오전에 기공물을 전달하러 건물에 오면 건물문이 잠겨있어서 우리 병원은 패스하고 가버리신다는 거다. 올초 건물 1층이 공실이 되었고, 너무나도 건물을 아끼시는 건물주인분께서는 임차인에게는 마스터키를 안 주고 건물문까지 늦게 열기 시작한 것이다. 1층 임차인은 오전 8시부터 영업을 하였기에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 사용 때문에 건물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었다. 월세를 내고 관리비까지 내는데 출입시간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말도 안 되는 걱정을 내가 왜 해야 하는 건가 고민에 빠졌다.

결정적인 사건은 6월 12일에 터졌다. 직원들을 모두 퇴근시키고 홀로 남아서 친구의 부탁으로 앞니 레진치료를 마치고 맛난 저녁 식사를 하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서 빨래를 게고 있는데 병원 콤프레셔를 안 끄고 나온 게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웃픈 이야기지만 퇴근을 하는 순간 월세 내고 빌린 상가에 다시 못 들어가는 것도 올초부터 추가된 건물 출입시간 제약에 해당된다. 임차인이 건물에서 빠져나가면 건물주인은 건물문을 잠가버린다는 게 이 건물의 특징이다. 병원 기계가 망가지면 안 되니깐 너무 싫지만 건물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건물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밤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임차인이 건물주인한테 문 열어달라고 갑질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때 나는 결심했다. 11월 재계약 갱신은 안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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