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힘들 때 무엇을 하시나요?
너와 나를 붙잡아주는 세 개의 질문
외롭고 힘들 때 무엇을 하시나요?
전에는 외롭고 힘들 때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외롭고 힘들 때면
외롭고 힘들다고 이야기해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을 하다 보니
절로 알게 되더군요.
외롭고 힘든 마음을 고백하는 사람,
그 사람의 가장 여린 마음을 알게 되어버린 한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걸요.
외롭고 힘든 마음이야말로
혼자가 아닌 함께로 이어주는 마음이더군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쁘고 지칠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압도될 때
전에는 그 일을 묵묵히 꾸준히 수행하느라
저 자신을 더 바쁘고 지치게 했었어요.
요즘엔 꼭 해야 할 일들 사이사이에
꼭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끼워 넣어요.
내 일만 하기도 벅차지만
이상하게도 그 벅찬 마음이
다른 사람을 향해 뭔가를 하고 난 후 느끼는
벅찬 마음으로 전환될 때,
이 모든 마음과 마음이 만나
나를 위한 힘으로,
해야 할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으로
전환되더군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지요?
그럴 때에도 내 곁에 있는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는 누군가를 붙잡게 돼요.
지금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돼요.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고민하다 보면
결국 고작 할 수 있는 말이
제가 듣고 싶은 말에 불과하더군요.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하면서 사나 봐요.
그럼에도 그 말이 결국, 우리 모두를 살려주더군요.
혼자서는 웅얼거림에 불과한 말이라도
함께 나누다 보면 서로의 가슴 안에서 공명하며
서로가 더 나은 마음자리를 찾게 해주는 것도 같아요.
묻는 사람, 듣는 사람이 있어야
제대로 나오는 말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을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끝까지 듣는 사람도 결국 나니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가장 큰 위로를 받는 사람도 나니까요.
당신의 치유가 나의 치유입니다.
우리는, 함께 나아질 수 있습니다.
아마 우리는 너를 통해 나를 만나며
서로를 부르며, 서로를 살리며
그렇게 살고 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