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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Jan 26. 2022

당신의 처음 가 본 해외도시는 어디인가요?

당신의 경유지는 어디인가요?

당신의 처음 가 본 해외도시는 어디인가요?


저의 에세이 제목이 될 < 당신의 경유지는

어디인가요? >라는 타이틀처럼 저에게는

항상 경유지가 있었습니다.









부산에 거주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경유지에서의 여행 전 워밍 업을 애정 합니다. 장거리 비행을 가기 전 중간 도시에서

숨 돌리기 , 하루나 며칠 머물면 더 좋고 그 도시의 어딘가에 가 보면 더 좋은 …

그리하여 경유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여행 에세이로 작업 중에 있고 그

도시 이야기들을 하나씩 이 브런치에 풀고 있습니다만.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가지는 의미가 있듯이 처음 가 본 해외여행에도 누구나 이야기하고 싶은 추억 하나 정도 있지 않나요?


저의 경유는 해외에 처음 나가본 게

꽤 늦었습니다. 그거도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분위기로 저희 대학교 시절에 어느덧

불게 된 유럽 배낭여행 붐에 저도 편승하여 그래 가보자 하여 진행하려 했는데 결국

가게 된 건 저뿐이라 친구들의 갑작스러운

취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라도 가보자 하여 가게 된 게 시작이었습니다만,

이렇게 제가 지금까지 혼자 여행하게 될 줄을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그 시작이 없었더라면 저의 경유지 시리즈도 나오지 못했을 테고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니까. 그 시작은 제게 있어서 꽤 의미 있는 출발이었습니다.


처음 목적지로 정한 건 런던이었지만

1997년 여름 제가 해외에 발을 내디딘 건 오사카였습니다.

JAL을 타고 간사이공항 가는 건 당시의

김포 공항 가는 시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이미 그곳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입니다.









그저 비행기에 올라타고 짧은 비행이지만 미니멀한 기내식도 받고 미니와인도 마실 수 있고 맥주도 마실 수 있는 국제선의

서비스는 낯설지만 기분 좋았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 비행기에서 함께 출발한

부산대 오빠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비행기에서부터 런던 이후 예정에 없던 에든버러까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간사이 공항 내에 위치한 니코호텔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런던 인인데 호텔방에서

쉬면서 머물려고 했는데 오빠들이 기왕

왔으니 나가보자고 하여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성 있는 곳까지 가고 근처 야구장에서 동네 야구를 보기도 하고 그렇게

경유지가 주는 기대하지 않은 번외 여정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간사이공항은 나리타공항만큼이나 크고 공항 내에 위치한 니코호텔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이코노미 항공권에 이런 호텔까지 포함되는 데 그저 황송할 따름이죠.


그 와중에 저는 샤워하면서 영화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틀어놓고 반신욕까지 했습니다.

다음날 체크아웃할 때야 알게 된 건

제가 페이 티브이로 영화를 본 거 더군요.








영어를 몰라서였을까요? 아님 일본어라? 암튼 저는 3000엔 정도의 금액을 하룻밤 해프닝 비용으로 결제해야 했고 새로 생긴 일행들에게는 뭔가 야한 거 보느라 그런 거

아니냐는 놀림까지 받았습니다.

그 비용이면 수영장에도 갈 수 있었는데

이러면서 말이죠.


아무튼 첫 해외여행의 첫 도시는

간사이공항, 오사카였지만

돌아올 때는 런던이 아닌 파리였고,

경유지 역시 오사카가 아닌 도쿄

나리타공항이었습니다.

저의 경유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갈게요.


언제나 두서없이 어수선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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