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chSurfing in Barcelona
카우치서핑 인 바르셀로나
여러분은 카우치서핑을 알고 계신가요?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카우치를 빌려주는 아니
내어주는 관대한 이들이 있어서 혼자 여행하는 동안
누군가의 집, 거실에서 게스트룸에서 지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처음 카우치서핑을 해 본 건 파리였습니다.
아무래도 유럽 중에서 제일 오래 머물고 몇 차례 간
덕에 시도해 보게 된 것인데 처음 해본 건 아마도
2014년 파리에 갔을 때였어요.
이때가 파리는 세 번째였고.
어쩌다 전에 함께 일한 영화팀과 조우해서 헬퍼로 지내느라 체류기간이 길어졌어요.
그때 파리 사는 축구 심판하는 M과 연결돼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카우치서핑을 처음 시도해 보기 위해서 알아보고 메일링 주고받고. 라인으로 연락하고 통화하고
파리 현지 가서도 바로 그의 카우치를 지낸 게 아니라 먼저 커피 한 잔 하면서 만나봤습니다.
그렇게 나름 성공적으로 카우치서핑을 하고 나서 _
저는 그의 카우치 _ 그러니까 그의 거실 소파에서
실제로 며칠 지냈습니다. 그리고 리스본 갈 때에는
심지어 그의 기내용 캐리어를 빌려가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벼룩시장 가서 캐리어를 하나 사긴 했지만
아무튼 여정이 늘어나면 짐도 늘어나니까요.
자신의 거실 카우치를 내어주는 거도 모자라 여행
가방까지 빌려주는 친구 보신 적 있으신가요?
파리 보베 공항
Paris BEAUVAIS Airport
여기는 그냥 보베라고 나와있지만
한글로는 파리 보베 공항이라고 나와 있어서
오를리 공항 말고도 있구나. 파리니까.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파리 들어갈 때는 샤를 드골 공항으로 갔고. 포르투갈 리스본 갈 때는 오를리 Orly 공항에서 갔었는데.
바르셀로나는 보베 공항_ 파리의 외곽에 위치하데
파리 도심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니까 파리 보베라는 용어도 잘못된 건 아니지만 새벽부터 길을 나서야 하고 공항까지 가는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하지만 그래도 당시 30유로 미만의 항공권을 겟해서 바르셀로나에서 며칠을 지내고 온 것.
- 악명 높은 라이언에어
RyanAir _ 수화물 때문에 더 notorious 해진 거도 있고 그리 친절하지 않은 직원들 덕분에 그런 것으로도
더 유명한 하지만 나의 경우는 캐리어 사이즈가 살짝 애매했는데 무사히 더 이상 페이 하지 않고 들고 탑승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_ 나중에 이태리 밀라노에서 프랑스 마르세유 공항
갈 때는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비상구석을 받은 기억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런 첫 성공을 발판으로 저는 파리 보메 공항에서 출발하는 바르셀로나 티켓을 착한 가격으로 구해서 참으로 오랜만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갔습니다.
바르셀로나도 3번 간 도시이지만 그때마다 일주일
미만으로 머물러서 인지 뭔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곳이긴 했지만 이번에도 미리 카우치서핑을 해보기 위해서 파리에서부터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그중 N이라는 엔지니어를 알게 되었고. 그는 심지어
바르셀로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이 보이는 전망 좋은 집의 게스트룸을
며칠 내어주겠다는 거였습니다.
카우치 만으로도 만족하는 배낭여행자에게
뽀송뽀송한 침구가 있는 게스트룸을
혼자서 쓸 수 있다니...
참고로 저는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도미토리,
배드벅 bad bug가 있는 침대( 베를린 호스텔)에서도 자 본 사람이기에 잠자리를 막 가리지는 않습니다만. 만나보지도 않은 누군가의 이런 호의를 받을 수 있다는
건 바로 여행자의 특권이자 카우치서핑의
가장 큰 메리트 이겠지요.
언젠가 배우 윤진서의 여행 책에서 그녀의 카우치서핑 경험담을 읽은 적이 있는데. 도시도 다르고 경험한 것도 다르지만 아마 배낭여행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카우치서핑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바르셀로나 심장부에 위치한 N의 4층 집_
가구들은 하나같이 맘에 들었고. 카우치 _ 소파 컬러도 좋았어요.
그리고 저 의자가 탐나서 앉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저를 위한 단 며칠의 침실이 있었다는 게 포인트라는 거.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앞서 언급한 성가족 성당이 보이는 테라스의 전망.
카메라가 안습이지만
실제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야경이었습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때문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의 테라스를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그런 기분이 들었던 같아요.
바르셀로나 친구네 집에 놀러 온 기분.
제가 며칠 머물렀던 게스트룸의 모습
따로 침대보를 미리 세탁해서 갈아둔 센스!!
칭찬할 만했고. 테라스로 보이는 동네 풍경이
참 이뻤어요.
뭔가 더 알록달록한 풍경이었고,
내내 저녁이면 웅성 웅성 때로는 시끌시끌 한 번씩
함성도 들리던 neighborhood
저의 바르셀로나 카우치서핑
호스트 N입니다.
모 기업의 엔지니어로 저처럼 카메라로
촬영하는 걸 좋아하는 데 저는 올림푸스 오래된 카메라 PEN을 가지고 갔는데 그 역시 다른 올림푸스 카메라
클래식한 걸 가지고 있어서 더 반가웠어요.
같이 나름 출사 시간도 보내고 했답니다.
나중에 같이 하루 저녁 먹으면서 같이 간
식당에서 고른 것 타파스 tapas
N은 맥주를 저는 와인을 한 잔 하면서
바르셀로나의 밤거리를 즐겼습니다.
저는 보케 샷을 좋아해서 여행지에서 이런 샷을 만나면 꼭 찍어봅니다. 이곳이 바르셀로나 인지 나의 도시
해운대인지 알 수 없을지 몰라도 이런 보케를
너무 좋아하는 아나이스!
현지에서 또 다른 친구를 만나서 클럽을 갔다가 공간이 이뻐서 클러빙이 아니라
공간 탐색에 나섰던 기억.
DJ를 하는 친구를 만나서 인사하고 다음에 만나자 했는데 2014년 바르셀로나에서 알게 된 친구를 나중에
일본 고베에서 2015년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바르셀로나 생활을 정리하고 나중에 중국에 산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과일시장으로 유명한 라 보케리아.
여기는 이름이 이뻐서 좋아요.
과일주스도 마시고 동네 마실 간 거 마냥
쇼핑해 오던 기억.
라 보케리아에서 찍은 사진을 2015년 사진전 할 때
한 장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사진을 많이 담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컷이 없어서
대부분 파리나 다른 도시들 위주로 사진 전시를 헸는데 유일하게 바로 이곳 라 보케리아에서의 사진 _ 을
전시했습니다.
전시 끝나고 김해에서 결혼 생활하는 친구에게 신혼 때
선물했네요. 그녀도 바르셀로나에서 오래 여행했으니 어쩌면 의미 깊은 선물이 된 기억.
추로스 좋아해서 보일 때마다 사 먹었네요.
스페인 음식 하면 대표적으로 파에야. 토띠아 등이 있는데 저는 츄로를 가장 좋아해서 자주 먹었네요.
호스트와 하루 이틀 정도는 꼭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날이 유일했네요. 낮부터 저녁까지 사진 담고 , 먹고 마시고 보낸 기억. 참 고마웠습니다. 모르는 낯선 여행자에게 자신의 게스트룸을 내어주는 사람들.
비단 N 뿐 아니라 파리의 M _ 그는 나중에 제 사진
전시할 때 부산에 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저희 집 카우치를 내어주지는 못하고 밥 한 끼 사주었네요.
파리의 M은 축구 심판을 그만두고 영어 선생님으로
지낸다는 소식을 Facebook 통해서 가끔 접하고 있어요. 그런 그들 덕분에 저의 여행은 더욱 풍성해지고
로컬 사람들 속으로 더 들어가서 여행을 하게 되는
마법의 힘.
그래서 그런 건지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
미소를 내며 이런 사진을 남기기도 하는 거겠지요.
고마워 N
저 사진 속 머플러는 마르세유에서 산 것인데
교토살이 하면서 잃어버린 게 참 안타까워요.
그러다가 인생 수영장이라 할 만한 몬주익의
이런 올림픽을 해도 될 만한 수영장을 마주하고
2번이나 가서 수영을 즐기고
황영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 언덕
주변을 내려오면서 산책을 하기도 하고.
보이는 풀밭에서 잠시 누워서 쉬기도 하고 그러면서 제대로 된 나만의 여행이 완성되는 거 아닐는지…
여행지에서 외국인들하고만 어울리는 건 아쉬우니까.
유랑_ 유럽여행카페에서 급 조인한 한국 분들과 맛집 투어도 했던 바르셀로나에서의 추억.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고, 단 한 번 본 사람들이지만
건강하게 어딘가에서 지내고 계시겠지요?
오늘도 여행을 꿈꾸는 여자, 아나이스!
매일매일 조금씩 제가 바라는 방향으로 가까이 가고 있다고 여기면서 아침 브런치 글을 마무리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고, 글을 자주 업로드하는 건 더 어렵지만 가능한 자주 올리도록 할게요.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는 아나이스에게 큰 힘을 주면서 등을 토닥 토닥해주신다는 거!
고맙습니다.
Muchas Grac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