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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Jun 26. 2023

1년전 오늘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오늘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요.

1년전 오늘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사람도 있겠지만,

작년 사진첩을 뒤져 보고 바로 어제 일처럼

떠오른 그날.


약 한 달여 머물던 이탈리아 리구리아

지역을 떠나 피렌체로 가기로 정하고

신세 진 그들에게 소소한 선물도 전하고

식사했던 날이네요.






혼자 옆동네 가서 그들의 선물을 한 아름

사 온 날

처음 가 본 곳인데 바다도 달라 보이고

이뻤는데 플레이트가 파스텔 톤으로

이뻐서 3개씩 사 온 날.

집에 있던 테이블매트 랑 잘 어울려서

보람 있던.








늘 푸짐하게 만찬을 즐기던 우리

메인은 그들이 준비하고 나는 간단한

샐러드  만들기

오이 당근 듬뿍 넣고 올리브 오일과

페퍼 만으로 그저 맛있던 그 날들








늘 파스타와 바게트, 하몽 , 치즈 그리고

와인이 있던 우리의 식사 테이블

항상 모자람없이 넉넉하게 챙겨주셔서

설거지를 기쁜 마음으로 했던 아나이스








식후에는 커피와 과일

때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후식까지







늘 빠지지 않던 와인도 여러 가지

스파클링 와인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때로는 맥주도

참 많이도 마시고 즐겼던 여유로운 시간








그의 아버지의 서재

도서관에서 일하신 분 답게 책도 많고

늦은 밤 홀로 책 읽는 모습마저 근사해서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본 기억.


모 영화배우를 닮으신 중후한 노신사

농담도 잘하시고 친딸처럼 이뻐해 주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 피에트로

이 집안은 비주얼 천재 ^^

어릴 때도 너무나 귀여워서 몰래 저장








이 날은 페스토 소스에 파스타

바질과 이것저것 넣어서 지금 봐도

군침 도는 ^^


두 부자가 요리를 잘해서 그곳에 지내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는.









마침 사 간 카키 민트색 플레이트와

찰떡궁합

컬러에 민감한 나로서는 좋은 선택에 뿌듯








이 날 오징어가 메인이었던 ,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에서 먹을 법한

요리를 아무렇지 않게 내놓던 그.


너란 남자는 정말 너무나 매력적

그저 요리만 잘한 게 아니라 심성도 곱고

성숙한 사람이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


오늘 더 보고 싶다.


얼마 전에 그립다고 메시지 왔던데…

나도 그저 miss you 하고 답장했지만

그거 만으로 뭔가 아쉬운

편지라도 선물이라도 보내야 할 듯하다.


작년 4개월 장기여행의 하이라이트

이태리 리구리아 카몰리, 리코에서의

시간 잊고 싶지 않아서 남기는 사심 포스팅.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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