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요.
1년전 오늘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사람도 있겠지만,
작년 사진첩을 뒤져 보고 바로 어제 일처럼
떠오른 그날.
약 한 달여 머물던 이탈리아 리구리아
지역을 떠나 피렌체로 가기로 정하고
신세 진 그들에게 소소한 선물도 전하고
식사했던 날이네요.
혼자 옆동네 가서 그들의 선물을 한 아름
사 온 날
처음 가 본 곳인데 바다도 달라 보이고
이뻤는데 플레이트가 파스텔 톤으로
이뻐서 3개씩 사 온 날.
집에 있던 테이블매트 랑 잘 어울려서
보람 있던.
늘 푸짐하게 만찬을 즐기던 우리
메인은 그들이 준비하고 나는 간단한
샐러드 만들기
오이 당근 듬뿍 넣고 올리브 오일과
페퍼 만으로 그저 맛있던 그 날들
늘 파스타와 바게트, 하몽 , 치즈 그리고
와인이 있던 우리의 식사 테이블
항상 모자람없이 넉넉하게 챙겨주셔서
설거지를 기쁜 마음으로 했던 아나이스
식후에는 커피와 과일
때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후식까지
늘 빠지지 않던 와인도 여러 가지
스파클링 와인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때로는 맥주도
참 많이도 마시고 즐겼던 여유로운 시간
그의 아버지의 서재
도서관에서 일하신 분 답게 책도 많고
늦은 밤 홀로 책 읽는 모습마저 근사해서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본 기억.
모 영화배우를 닮으신 중후한 노신사
농담도 잘하시고 친딸처럼 이뻐해 주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 피에트로
이 집안은 비주얼 천재 ^^
어릴 때도 너무나 귀여워서 몰래 저장
이 날은 페스토 소스에 파스타
바질과 이것저것 넣어서 지금 봐도
군침 도는 ^^
두 부자가 요리를 잘해서 그곳에 지내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는.
마침 사 간 카키 민트색 플레이트와
찰떡궁합
컬러에 민감한 나로서는 좋은 선택에 뿌듯
이 날 오징어가 메인이었던 ,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에서 먹을 법한
요리를 아무렇지 않게 내놓던 그.
너란 남자는 정말 너무나 매력적
그저 요리만 잘한 게 아니라 심성도 곱고
성숙한 사람이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
오늘 더 보고 싶다.
얼마 전에 그립다고 메시지 왔던데…
나도 그저 miss you 하고 답장했지만
그거 만으로 뭔가 아쉬운
편지라도 선물이라도 보내야 할 듯하다.
작년 4개월 장기여행의 하이라이트
이태리 리구리아 카몰리, 리코에서의
시간 잊고 싶지 않아서 남기는 사심 포스팅.
추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