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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Jun 29. 2023

나쁜 남자 신드롬

아직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당신은 착한 남자 좋아하나요?

아님 아직도 나쁜 남자에게 끌리나요?

요즘 나의 가장 큰 화두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호감을 가지고 만나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리지?

누누이 얘기한 바 있지만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찰나족이다..

요즘 신생어와는 좀 다른 의미이지만,

처음 본 그 순간에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할지계속 볼 지 말지를 금방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첫인상과는 다른 개념이다.


인생에서 곁에 두고 자주 만나는 사람들을 내가 모두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같이 하는 동반자 혹은 흔히들 표현하는

사랑하는 사람은 그러하다.






부모, 형제, 자매, 친구들은 내가 선택한다기보다 그저 태어나고 자라면서 얻게 되는 공짜 같은 관계들이지만 지금 말한 그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많은 것이 요구된다.

 

먼저 앞서 말한 사람들을 통한 관계에서

오기도 하고 학교 생활, 직장 생활,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만나지기도 한다. 주로 학창 시절에서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결혼에 까지 가는 커플도 종종

만나지 않는가?

나 또한 그런 관계 속에서의 만남을 오랜

기간 유지해 본 경험자로서 다른 의심 없이 만들어지는 그런 것이 익숙하고 편하기도 하지만.

흔히 말하는 운명이라든지 우연이라든지

그런 느낌보다는 정해진 수순을 따르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그리고 가족들의 소개, 주변 지인들의 소개를 통한 요즘은 매칭 회사도 부모나 가족들에 의해서 강제 등록되어 선 시장에 나가게 되기도 한단다.


돈을 주고 내 평생 반려자를 찾아야 하는

서글픔을 그들은 알기나 하는 걸까?


내 가장 가까운 동생도, 친구도 대형

매칭회사에 소개를 받는 걸 지켜봐 왔지만, 난 그저 내 스타일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만다.

그리고 부모님의 친구분 자제분, 친구의

친구 건너 건너 아는 분들에게서 얻어 마신 커피와 저녁식사들.. 그동안 참 공짜 음식에 연연하면서 산 건 아닌지?

하하하 그걸 좋아했다면 아직 이런 걸 쓰고 있지 않겠지만.






 

이렇게 서론이 긴데 도대체 나쁜 남자 얘기는 언제 나오냐고? 아 이제 시작이다..


잠깐만.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는 시각과

길들여진 관계들 속에서 새로운 사람과

맘에 드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선을 보고 소개팅을 하고, 헌팅을 하고 ,

이렇게 힘들게 만난 인연.

그는 섹스 앤 시티에 나온 미스터 빅 같은 남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착한 이미지로 연결되는 에이든

도 아니고 그럼 포스트잇으로 이별을 고하던 버거 스타일의 남자?

 

굳이 그를 카테고리화하자면,

서울의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몇 명의 여자친구를 거쳤지만

아직 솔로이고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는

남자. 키가 훤칠하다거나 모델 삘의 간지남은 아니지만, 옷이나 신발, 가방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남자.

이쯤 되면 평범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

이렇게 설명하고 보면 그저 그럴 수 있는

남자가 착하기까지 하다면,

나란 여자는 과연 그에게 끌릴 수 있을까? 그랬다.

예전의 나라면 덜컹 그가 좋다는 생각보다는 고루하겠군..

거기에 직업까지 공무원이라니...

윽... 거기에 종교는

독실한 모태 신앙의 크리스천.

 

나랑 교감이란 단어를 쓰려면 음...

뭐가 있을까? 혼자 영화를 본다는 것.

그 정도였지만,

어느새 이야기에 꼬리가 물리면서 어느새 또 만나고 있다.


만날 때마다 설레던 남자가 있었다.

어느 순간에 불안하기도 하고, 믿지 못해서 먼저 헤어지자 하고 의심하기도 했던.

그렇지만 카리스마 넘치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하지만 그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하는 남자. 그런 사람을 오래 만나면서

앞으로 남자 따위 믿지 않겠노라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어느새 새로운 사랑을 하고 그와

다른 매력에 우린 잘 만나서 결혼하고 싶단 생각도 생겼으면 좋겠다 했지만 그도 이미

다른 여자랑 결혼을 했다.

 

그들이 꼭 나쁜 남자들은 아니었고, 굳이

밝히자면 나에게 참 최선을 다해주셨는데

착한 남자라는 꼬리표보다는 나쁜 남자

혹은 가끔 속 썩이는  혹은 좀 더 끌렸던

그들이라고 해두자.


과거의 그런 기억들은 오롯이 가슴에 새겨 두고 이젠 나쁜 남자 신드롬을 벗어나려고 한다.

 

조금은 착한 남자를 만나서 내식대로 길들이려 하지 않고 그를 인정하기까지 쉬운

여정으로 기대하진 않지만 고맙고, 벌써

미안해지는 그에게 내 심장을 주려고 한다.

 

어느 봄날 비처럼 찾아온 그처럼 나도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그에게 다가가려 한다.


그저 데이트하고 동네를 산책하는 것들을 그저 하고 싶다.


그리고 하고 싶었던 wish list를 공유하면서 이쁘게 만나는 날이 올까나?

 

자, 나쁜 남자들이여! 안녕~

내 인생에서 굿바이!


- 실은 2010년 이맘때 쓴 글을 그대로

기록해둡니다.그러니까 벌써 13년 전에 쓴 글 임을 감안해서 읽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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