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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Oct 17. 2023

상하이, 상하이, ShangHi!

경유지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해 준 4박 5일

상하이, 경유지란 이런 거다. 하고 제대로 알려준 좋은 예가 된 여행.


체코 프라하에서 부산으로 돌아올 때 경유한 상하이. 예전에 캐나다 갈 때 연착으로 베이징 공항에 이틀이나 머물렀지만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내 제공해 준 호텔에 있었기에 베이징에 갔다고 하기는 좀 그러하다.

하이난을 디자인하우스 일할 때 패키지투어로 동료들과 간 적 있지만 휴양지라서 뭔가 중국 같지 않았다.


제대로 중국을 여행한 것이 상하이가 유일하다.

그거도 중국비자 없이 트랜스퍼하는 동안만 한 것인데, 비자 발급하러 가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이렇게 짬을 내어 며칠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유럽에서의 두 달 살기 후 상하이에 도착했을 때 그저 동방명주가 보이는 에어비앤비 만 예약하고 그저 갔다.




혼자 다니는 것도 좋지만 네이버 중국여행 카페 동행자 구하는 데 덧글만 달고 출국했다.

사전 정보가 너무 없어도 없었지만 늘 그렇게 여행을 했기에 괜찮을 거라 여겼는데, 중국은 달랐다.


상하이 공항 도착해서 구글맵이며 페이스북 아무것도 열리지 않는 것이다.

겨우 공항에서 심카드를 사고서야 VPN을 깔아야 한다는 걸 알아채는데 시간이 꽤 지체되었지만

어떻게 숙소는 쉬이 찾아갔다. 그러곤 바로 그 덧글 단 동행자와 만나기로 했는데, 그 만남은 여행 내내

거의 계속되었고, 그때 만난 그녀와의 인연 역시 내내 계속되었다.








상하이에 일찍 도착하였기에 점심때즈음 만나서 런치 겸 가볍게 한잔 하기로 하고서 들어간 곳에서

우리는 놀라운 인연의 힘을 마주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녀는 생일에 자신에게 여행을 선물한다고. 그렇구나. 그거 좋네.

생일이 언제야? 하고 물었을 때 왠지 소름이 돋으면서 뭔가 아는 숫자가 나올 것만 같은 기분.


그녀와 나는 생일이 같았다. 


생일이 근처라도 느껴지는 닮아있는 성향 때문에 별자리 라든가 이런 걸 이야기하곤 하는데 연도는 차이가 있지만 같다니... 물론 같은 날짜에 태어난 유명인이나 연예인도 있지만 그와는 또 다른 내적 친밀감이 생기고

_ 참고로 일본 유명 아이돌 Arashi  리더

오노 군과 우리는 생일이 같다.

뭔가 통하는 분위기로 점심 자리는 계속 이어져서 그녀가 선약한 자리까지 함께 하고 상하이 있는 동안 내내 다른 그녀들과 함께 섹스 앤 시티 상하이판을 찍은 기분마저 드는 며칠을 보냈다.



https://www.instagram.com/p/Bm2BbW0Bm0h/?igshid=MzRlODBiNWFlZA==





상하이는 가기 전에는 몰랐던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음식도 맛있고 거리가 애매하면 택시 타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물가와 신텐지_ 신천지나 프랑스 조계지 같은 곳은

정말 이곳이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로 사로잡아 기분을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파티와 클럽을 평소에 그다지 즐기지 않다가도 누군가 가자고 하면 또 드레스코드에 맞춰서 입고 나가서 즐기는데

상하이에서 딱 그랬다.







나보다 젊은 그녀들은 클럽도 잘 찾아가고 훈남 DJ에 빠지기도 하고 호텔의 루프탑 테라스에서 하는 칵테일파티에도 갔었다. 그렇게 며칠을 신나게 보내고 이후에 서울에서 만나기도 하고 그 인연이 이어졌다.이후그중 한 명이 방콕으로 여행을 가는데

( 얼마전 머물렀던 나와 같은 호텔이라는 )

방콕의 하고 많은 호텔 중에 그 호텔을 고르는 우리의 인연은 어떻게 설명하지?

정말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알 수도 없고 신기하다 했다.


생일이 같은 그녀와는 상하이뿐 아니라

다음 생일에 방콕에서 만난다던가, 서울

그리고 부산에서도 여행을 계속 함께 하고 추억을 만들어 갔다. 우리 다음엔 둘이 아니라 넷이 보자는 약속도 함께.

( 그 약속이 언제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우리의 약속이 꼭 지켜지는 날이 오기를...) 결국 그녀는 비행기를 하루

더 연장해서 마지막날은 나의 에어비앤비에서 하루 더 머물고 가기도 했다.





그녀들이 돌아가고도 하루 더 남은 나의 여정은 한번 더 meet up으로 사람들을 더 만나기로 하고서 세계에 몇 안 되는 스타벅스 리저브를 갔다. 이후에 밀라노에도 가봤지만 처음 가 본 이곳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뭔가 더 거대하고 더 인상적이었다. 시애틀, 시카고, 뉴욕, 상하이, 밀라노 ,동경에만 있다고 들었는데 _ 서울에도 언제고 들어올 테지만 스타벅스의 열혈 팬이 아니라도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이다. 그때 당시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 많고 참으로 어수선했다. 자리를 옮겨서 중식을 먹고 또 남은 이와 공항으로 누군가를 배웅하고 우리는 수향마을로 향했다. 마침 중국에

사는 분 부산 사람 덕분에 드라이브를 경험했다.


해외에서 대중교통이 아닌 차로 드라이브 하는 기분에 대해서는 이미 써 둔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12화 beautiful Stranger! (brunch.co.kr)


상하이도 기대보다 좋아서 두 달의 유럽생활 보다 기억에 꽤 오래 남았는데 그 중

수향마을 역시 그러했다. 사람들 많지 않은 해질 무렵 도착해서 어슴푸레한 저녁에

즐겨서인지 그곳을 통째로 전세 낸 기분이 들었다.






뭔가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어서 로맨틱한 밤이 되었다. 그리고 맛있는 베이징덕을 먹고 발 마사지를 받고 신천지 중심의 호텔에 체크인하며 상하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직도 버리지 않은 그 호텔의 카드키. 뭔가그때의 기념품인 거 같아서 몰래 간직했다.




근사한 호텔 조식을 먹고 나의 에어비앤비에 가서 짐을 챙겨서 상하이공항까지 무사히 바래다주었다.






단 며칠의 상하이 여행.

어찌 보면 누군가는 선택하지 않을 경유지에서의 시간이 4박 5일 여정은 꽉 차 있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다시 상하이를 경유하는 항공권을 사서 어딘가 가는 길에 혹은 돌아오는 길에 또 트랜스퍼하며 여행하고 싶다.


상하이! 다시 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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