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어디를 가도 살아보고 싶은 곳은 오직 발리뿐.
발리 한 달 살기 우붓에서 살고 싶다.
해외 어디를 가도 살고 싶은 곳은 오직 발리뿐.
가장 좋아하는 해외도시 그리고 살아보고 싶었던 유일한 곳.
한 달 살기를 비롯해서 해외에서 지내려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섬 인도네시아, 발리
저도 어쩌다 몇 번 가 보고 반해버려서 내내 살아봐야지 하고 다짐을 했지만 아직 기회가 닿지를 않았어요.
발리는 처음 간 건 서울 살 때이니 꽤 오래전입니다. 그리고 또 찾았을 때는 가족과 함께 마일리지로 가고. 또 혼자서 에어아시아 타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흘 정도 머문 뒤에 발리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왔습니다.
한 달 살기라고 명명했지만 한 곳에 터를
잡고 지낸 게 아니고 정말 어쩌다 보니
한 달이 다 되어 나온 것이라
( 발리는 비자가 기본 한 달이고, 한번 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길 시에 차후 입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딱 한 달 채우고 나왔습니다. )
숙소는 스미냑, 우붓, 바투르, 길리섬 등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나 관광객이 잘 가지 않는 동네 타바난 지역에 가서도 지냈는데 다시 간다면 또 찾아가고 싶고 여전히 그곳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바다 근처를 좋아하고 물 가까이 있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저이지만,
우붓은 정말... 너무 좋았어요.
맘에 드는 카페도 여럿 있고, 요가할 수 있는 곳들도 많았는데 저도 두 군데 정도
다른 곳에서 해봤어요. 매일 해도 좋지만
여러 곳에 가보고 자기한테 맞는 곳을 찾아도 좋을 듯싶습니다.
아니 요가나 명상 꼭 이런 걸 하러
발리에 가는 건 아니니까요.
서핑하러 가시는 분도 꽤 봤어요.
저의 경우엔 그저 그곳에서 마주한 사람들과의 일들이 좋았어요.
여행이라고 늘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발리에서 만난 사람들 중 몇몇은 여전히
가끔씩 안부를 묻거나 서로의 여행을 응원하거나 그러네요.
그러다가 카우치서핑으로 알게 된 미국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어느 날 문득 생각나서 연락해 볼까 하고 페이스북을 찾아봤더니 최근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게 돼서 마음이 어찌나 아프던지..
이미 제가 알게 된 거도 돌아가신 지
수개월이 지난 뒤라 그 착잡함을 누구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마음이 내내 아팠네요.
뭔가 아버지와도 연결되면서 (자주 보지 않는) 친척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거 보다도
슬펐어요.
사실 여행에서 만난 이와 연락을 내내 하면서 지낼 수는 없으니까. 그저 SNS 상에서 덧글이나 메시지 가끔 일 테고. 잠깐 여행에서 볼 때야 누구나 좋을 수 있으니까.
어찌 보면 스치듯 지나는 그리고 그때가
아니면 평생 또 볼일이 잘 없을 수도 있는 관계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이 좋았던 기억으로 서로에게 가끔 안부를 묻고 내 작은
스토리 하나에도 하트를 날리며 그러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믿어요.
이야기가 또 옆으로 새기 전에 우붓이 좋았던 건 그냥 그 길 위의 분위기였어요.
길도 좁고 교통도 그다지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 제가 아는 친구는 Canggu에 사는 데 우붓 차 막힌다고 잘 안 가려고 하는 이도 있어요. )
왜 그렇게 좋았을까요?
뭔가 결이 닮아있다는 걸 도시나 지역에서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발리도 그랬지만 특히 우붓이 저에게 그랬어요.
그래서 스미냑 하루 이틀 지내고 우붓으로 가는 어떤 저의 패턴이 ( 그래 봐야 두세 번이지만 ) 좋았어요. 발리도 길다고 해야 하나 포인트마다 거리가 꽤 있어서 동선 배정이
중요하더라고요.
스미냑 근처의 비치 클럽 분위기도 너무 좋고.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KUDETA 나
PotatoHead 도 여전히 좋고. 새로 생긴 곳들도 가보고 싶고, 카페 좋아하니까. 괜찮은 카페 가서 커피나 음료 마시고 또 구글맵에 표시해 둔 곳은 얼마나 많게요?
그냥 이 글을 쓰면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기분. 아실까요?
살았던 것도 아닌데 한참 여행을 못한 시기에도 발리가 너무 그리웠어요. 심지어 올해도 가려고 티켓팅을 해두었다가 취소를 하기는 했는데, 또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우붓의 거리는 눈을 감으면 그려져요. 길눈이 좋은 편이라 어디든 찾아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막상 가면 또 구글맵에 의지하겠지만,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지는 그곳이 오늘따라 유독 더 그립네요.
만나기는 스미냑에서 만났지만 우붓을
같이 여행한 한국 입양아 친구도 기억에
남습니다. 나와 또래였고. 아주 어릴 때
덴마크로 입양되었다고 들었는데 처음으로 발리에 왔다면서 그 역시 발리를 아주 좋아했어요. 티격 태격 하며 며칠을 같이 여행하고 나중에 독일에서 온 여인까지 같이 다니면서 같이 보냈던 시간도 우붓이었네요.
그들도 여전히 인터넷상에서 연결되어서 가끔 안부를 전합니다.
이렇듯 여기에 다 언급하지 않은 이들과의 추억과 공간들 덕분에 발리와 우붓의 기억은 또다시 그곳을 찾고 싶게 하고 계획세우게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누군가도 계획을 세우다가 혹은 발리가 좋다던데 하고 보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글보다는
직접 가보시고 느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누군가에게 너무나 좋은 곳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우붓에 가서 저 역시 불평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가고 싶네요. ㅎㅎ
발리를 수식하는 단어 중 신들이 사랑한
지상낙원의 섬 이런 표현을 패키지 투어나 여러 군데서 본 적이 있습니다만 다른 투어 상품은 과하지 않나? 하고 갸우뚱하게 되어도 발리는 저에게 있어서 저 표현도
어울린다. 할 정도이니 저의 발리 사랑은
설명이 되었을까요?
발리에 관해서는 또 쓸 기회가 있을 듯 하니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요즘 무엇에 꽂혀 계신가요?
아님 뭘 해도 심드렁한가요?
저는 마음은 바쁜데, 여전히 여행을 하고 있는 제가 보여서 답답하기도 하고.
딴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인데 그래도 잘
가고 있다고 믿고 브런치 글을 꾸준히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