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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Nov 13. 2023

발리 한달살기 숙소 추천

한국 사람은커녕 동네에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인데도 괜찮아요?

발리 한 달 살기 숙소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제가 단 이틀 머물렀던 곳으로 발리 하면 흔히 떠오르는 스미냑이나 쿠타, 덴파사르도 아니고

제가 살고 싶은 우붓도 아닙니다. 서퍼들이 많이 찾는 짱구* Canggu 도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멀리 외딴곳입니다만 정말 아름다웠고 글을 쓰는 제게는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어쩌면 발리 한 달 살기 검색했을 때 전혀 혹은 절대 나오지 않을 장소이기에 올려봅니다.


사람들이 유명한 섬이나 새로운 곳을 가면 아무래도 가이드북이나 검색했을 때 나오는 곳에 가는 게

보통입니다.

저 역시 랜드마크에 가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가게 되는 구글맵 4점대의 카페나 레스토랑에 지칠 때 아! 이런 곳 말고 어디 좀 사람도 없고 조용한 곳 없나? 하고 찾게 되는 곳입니다.


발리를 예를 들면 쿠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공항과 가까워서 관문 같은 곳으로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테고 스미냑은 발리의 청담동이라는 별칭으로 바다와 쇼핑 맛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 역시 스미냑에서 하루 이틀 보내면서 좋아하는 에스프레소바도 가고 선셋 보며 멍하니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괜찮은 유명한 비치 클럽이 꽤 있어서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KUDETA  나 Potato Head 같은 비치 클럽이나 W 호텔의 수영장도 좋습니다.








하지만 내내 이런 곳에서 한 달 살기 하는 건 뭐랄까? 제게는 재미가 없이 뻔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애초에 제가 갔을 때 한 달 살기 하러 간 게 아니기에 좀 다를 수 있지만요.


좋아하는 곳에 있다 보면 한 달이라는 시간은 정말 짧게 느껴지거든요.


우붓에서 여유롭게 요가 클래스 가고 바투르 산( * 트레킹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요.) 에도 다녀오고

보통 원데이로 다녀오는 곳인데 저는 2박 정도하고 왔답니다. 그리고 길리 에어 등 길리에 있는 섬 3군데

둘러보고 많이들 가는 또 다른 섬 투어 가고 그러면 정말 한 달이라는 시간이 모자라서 비자 연장하거나

다시 근교 나라로 다녀오는 패턴으로도 많이들 지내곤 하던데, 저는 길리 섬에만 며칠 다녀오고 거의 우붓에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도네시아 사람이지만 거의 국내에 없고 유럽에 거주하는 D라는 친구의 세컨드 하우스 같은 곳입니다.


에어비**에도 올라와 있고, 인도네시아 내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다녀가곤 하는 곳이던데 저 역시

그 때 마침 연이 닿아서 운 좋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연락했을 때도 그는 유럽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거주하고 있었고, 친절하게도 내내 알려주면서 한 말이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괜찮겠어?"  였습니다.


저는 정말 괜찮다고 발리에 와서 내내 어딘가 다니고 보고 하느라 지쳐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글을 쓰고 싶다고 그거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고.

그랬더니 그럼 좋아. 이틀 지내도 좋다고 연락이 온 것입니다.








우붓에서도 꽤 떨어진 곳이라 찾아가는 게 관건이었습니다. 편하게 우버나 그랩 불러서 가도 되는데 ㅎㅎ

저는 오토바이로 갔습니다. 제가 운전한 건 아니고 그랩 오토바이 던가 고젝이던가 불러서요.

도중에 비가 살짝 오기도 했는데 어찌어찌 무사히 갔습니다.


우붓에서 1시간 좀 더 걸렸지만 공항이나 스미냑 이런 곳에서라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가고 싶냐고 하면 저는 그렇습니다.

그때 만나지 못한 D 가 있다면 꼭 만나러 갈 것입니다.







제가 마침 방문했을 때에는 자카르타에서 오신 D의 어머니가 방문해서 잠시 잠깐 이야기도 나누고 미처 알지 못해서 선물을 준비해 가지는 않았지만 제가 가진 옷이라도 맘에 든다면 하고 여쭤보고 드리고 왔습니다만.

함께 아침 식사를 하기도 하고, 바나나를 튀겨서 먹기도 했는데 발리에서는 많이들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여하튼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아들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저절로 느껴졌습니다.










그 건물은 방의 개수가 많거나 하지 않기에 한 달 살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아주 오래전에 예약하거나

해야 하겠지만. 정말 일상으로의 getaway 가 필요한 당신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때로 너무 많은 것으로부터 둘러 쌓여서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평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런 도시에서의 삶을 좋아하고 여전히 도시에 있습니다만.






인생에 한 번쯤은 이런 시간을 내서 자신에게 쉼을 주는 건 어떨까요?


가족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혹은 그 누군가를 위해서 사는 것 역시 존중할 만한 일입니다만.






가끔은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서 시간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정말 진심으로 이곳이 궁금하신 분에게 좌표를 드리겠습니다.

일부 사진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라이스필드 풍경이 펼쳐 치고. 계단식 논도 보이고 집 안에 자그마한 연못이 있습니다.

리빙룸은 근사하고 주인장의 센스가 바로 바로 엿보입니다. 인테리어에도 직접 하고 건물 자체를 직접 디자인해서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작은 수영장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고, 그 옆의 비치 베드에서 낮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머물렀던 방은 뱀부 _ 대나무로 만들어진 자연친화적 방이었는데 침대도 근사하고 그저 매거진 속 화보에서 지내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정말 가볍게 배낭하나에 옷가지 몇 개만 가져간 게 잘한 선택

이었고. 정말 발리에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인스타그램이나 구글맵으로 사진을 보고는 있습니다만, 실제로 가서 일주일 정도 지내고 오고 싶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오니 다시 도지는 발리병.


여러분에게는 그런 곳이 있으신가요? 세상으로부터 단절되더라도 몇 개월 지내고 싶은 곳.

이런 곳에서 발리 한달살기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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