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일곱 번째 이야기
노마디즘 + 달링 이란 이름처럼, 한 곳에 오래 못 붙어 있고 자꾸 돌아다니는 게 우리의 운명인 듯,,,,우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폭풍처럼 몰려오는 파티들을 피해 2주 동안 조용히 포르투갈의 바닷가에서 지내기로 했다. 5년 전 처음으로 이탈리아에 와서 맞이한 크리스마스는 나의 남편에게는 14년 만에 다시 맞이하는 가족과의 시간이어서 뜻깊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역시 우리는 이런 거대한 파티와 그리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12월도 되기 전부터 착하지 않으면 선물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무서운 산타와 함께 이어지는 조건부 적 선물 조약은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결국 아이들은 산타를 믿기보다는 산타든 누구든, 선물 주는 이가 중요한 것이니까,,,,이 선물을 위해서 한 달만은 착한 아이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럼 착하단 의미란 무엇이지? 어쨌든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치 넘치고 넘치는 선물 더미들이 가져올 쓰나미를 피해서 유럽의 끝인 포르투갈의 남부 바닷가로 도망 왔다. 여기 또한 주말에는 산타가 나타난다는데,,,,결국은 산타를 피할 곳이란 없는 것일까?
그래도 이 곳 바닷가에 오면 언제나 나의 마음엔 평화가 온다. 내 옆에 사람이 편안하면 나 또한 편안해지는 법. 그래서 여기에 오면 항상 나의 아이들도 이렇게 자유로워 보이는 걸까?
포르투갈의 Faro공항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포르투갈의 집으로 들어오는 길, 집 근처 모퉁이에서 나의 이탈리아 요리사 남편은 지나가는 어부를 보고 택시를 세운다! 그날그날 낚시한 생선들을 남편의 레스토랑에 팔던 어부였다. 오늘 하루 낚시한 물고기들을 양동이에 넣어서 양손으로 가지고 가는 그를 세우고, 그가 가지고 있던 한쪽 양동이에 들어있던 물고기들을 다 사 가지고 온다. 아!!! 이게 진정 포르투갈의 바닷가에 와서나 할 수 있는 일!!! 유럽은 생선이나 하물며 야채까지도 냉동식품으로 많이 만들어져서 판매된다. 냉동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는 게 익숙지 않던 나에게는 너무도 낯선 풍경이었다. 여기는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이기에 그날 잡은 생선을 너무도 착한 가격에 사서 바로 해 먹을 수 있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한 양동이 가득 가지고 온 생선들로 남편은 생선 수프를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파스타를 만들고, 생선 구이와 시장에서 사 온 치즈들과 고기, 야채들로 또 한 번 진수성찬을 차려 놓는다. 12월 중순인 지금 여기는 영상 20도! 바닷가가 보이는 발코니에서의 점심식사는 우리 가족이 이곳에 오면 즐기는 일 중 하나! 지금 밀라노는 영상 1도라고 하던데,,,,, 역시,,, 오길 잘했다.
=레시피=
생선 수프 파스타
1. 손질한 생선과 timo, prezzemolle를 넣고 익혀 건더기를 거르고 육수만 빼어 놓는다.
2. 양파, 파, 양배추를 작게 잘라 커다란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볶는다.
3. 따로 손질한 생선과 캔에 든 토마토(항상 통째로 든 것을 사용할 것을 추천)를 넣어서 볶고, 1번의 육수를 부어서 생선을 익힌다. (이렇게 만든 수프를 그냥 먹어도 된다)
4. 파스타를 반쯤 물에 익혔다가 빼서 육수에 함께 넣어서 익혀서 파스타에 육수가 스며들도록 하면 완성!
생선 구이
1. 생선을 손질해서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과 마늘, prezzemolle, 간장을 넣고 센 불에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