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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arling Jan 31. 2019

숲에서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

#006 여섯 번째 이야기


우리 가족들이 이탈리아에 돌아오면, 우리 아이들은 숲 속 유치원을 다닌다. 이 숲 속 유치원은 부모님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그룹으로, 아이들은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밖에서 뛰어 논다. 숲 속 유치원은 1950년 중반 덴마크에서 부모 주도 형태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스스로 체험하고 탐구하며 독립된 개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만 숲 속 유치원에 보내는 게 아니라, 부모들 또한 함께 배우며 성장해 간다. 최소한 1주일에 한번 숲 속 유치원에 봉사 참여를 하고, 한 달에 1-2번 부모님들 전체 회의가 있으며, 하루에 6시간 이상 이어지는 3-5번까지 이어지는 숲 속 유치원의 교육 세미나를 꼭 한 번은 부모 모두가 듣는 게 의무화되어 있다. 또한, 숲 속 유치원 밖에서도 서로가 자주 간식 시간이나 식사 초대 및 바캉스를 함께 계획하며, 가족들끼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아이들이 자라려면 좋은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솔직히 처음 이탈리아에 왔을 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이탈리아에 머물 생각은 전혀 없었었다. 이 숲 속 유치원 가족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직도 처음으로 숲 속 유치원을 찾아갔었던 날을 기억한다. 나의 첫아들이 만 2살 반이었을 무렵의 가을이었다. 아이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있던지,,,,햇살 아래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아이들이 그곳에 있었다. 하고 싶은 질문이나 아이를 위해 특별히 요구하고 싶은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없다고,,,,지금 이 모습 그대로가 바로 우리가 원했던 것이라고,,,,우리는 그렇게 대답했었다. 그러고 몇 년 뒤에야 깨달은 것이지만, 이 숲 속 유치원에 들어오면서 정말 아무런 조건이나 질문도 없이 서슴없이 이 그룹에 들어온 멤버는 유일하게 우리 가족뿐이었다고 한다. 어떤 곳인지 보기 위해 찾아간 첫날부터, 나의 첫아들은 처음부터 숲 속의 아이였던 마냥, 그렇게 그 그룹에 녹아들어 갔다. 올 해로 첫째 아들은 벌써 4년째 숲 속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와 나의 남편 또한 이 시간 동안 함께 성장해 왔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실수 라던가, 관습에 젖어서 행동해 버리는 실수 라든지, 아이들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아이가 스스로 체험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잠잠히 기다려 주기가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아이들의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식의 대화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등등,,,,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을 배웠고, 아이들이 성장함과 동시에 우리 부모들도 함께 성장해 갔다. 



오늘은 이런 숲 속 유치원의 두 가족들과의 느긋한 오후의 간식 시간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숲 속 유치원이 끝나고 바로 우리 집에 모여, 미리 준비해 놓은 쿠키 반죽으로 함께 쿠키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아이들은 이이들끼리 놀고, 부모님들은 부모님들끼리 육아 정보부터 사는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 저녁에는 나의 이탈리안 요리사 남편 덕에 맛난 식사와 와인을 함께 나누었다. 이렇게 서로의 삶의 공간과 시간을 편안하게 공유할 수 있는, 이 커뮤니티를 나는 사랑한다. 


= 레시피 =


콩 스프(fave) : 큰 냄비에 콩(fave), 양파, timo, rosmarino를 물에 익혀서 믹서기에 갈아 그릇에 담고, 염소 치즈를 갈아 위에 살짝 얹고, 올리브를 올려 마무리 한다.  






Topinambur 리조또 : 보통 리조또는 야채 국이나 고기 국으로 쌀을 조리면서 만들지만, 이번엔 처음에 버터랑 쌀을 넣고 볶으면서 물로 조리고 마지막에 파마산 치즈를 넣어 리조또를 만들고, 소스는 감자와 비슷한topinambul을 물에 익혀서 약간의 두유와 함께 믹서기로 갈아서 리조또 위에 살짝 얹고 약간의 검은 마늘(한국산)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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