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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arling Jun 27. 2020

약속의 땅?

#011 열 한번째 이야기

5가족을 품어준 Nadia의 땅(그녀가 렌트하고 있는 땅)에서의 커뮤니티, 공동 생활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다.  그녀의 말로는 독일의 어떤 사람이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 곳 포르투갈의 땅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한다. 저 리 언덕 너머  언덕이 보이는 끝이 없는 광활한 파노라믹한 60 Hecter가 는 어마어마한 500.000유로의 땅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우리들) 나누어 쓰겠다고? 별로 신빈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Nadia는 희망이 차고 확신하는 목소리로 5월 말이면 들어갈 수도 있을 거라며 “약속의 땅” 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땅은 Nadia가 1년 동안 구매하기 위해서 봐오던 땅이었다. 그녀가 꿈꾸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거대하고 시간을 들여서 열정을 가지고 모든 구성원들이 일궈 나갔을 때 만들어 질 수 있는 파라다이스였다. 서로가 가슴을 열고, 모든  나누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고, 각자의 자유가 보장되고, 모두가 평등할  있는 곳.  


하여, 우리는 하루 날을 잡고 그녀가 언급한 “약속의 땅” 에 찾아갔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땅은 정말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기에  이었고, 많이 허름해진 집들과 교회가 있었다. 언덕 넘어 덕이 보이고, 여러 종류의 나무들과 과일 열매들, 꽃들이 즐비했다. 함께  아이들은 살구 나무에 열린 살구들을 보고 신나서  먹고, 달콤한 꽃들을 따먹었다. 풀이 허리까지 자란 곳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풀밭에 몸을 자유롭게 던지기도 했다. 공동 부엌, 아이들을 위한 공간, 공동 텃밭, 극장, 레스토랑, 벌꿀 채집장 등을 만들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이 있는 아주 멋진 땅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의문은 정말  “독일녀”가 알지도 못하는 어떤 커뮤니티를 위해서 아무런 조건도 없이(이 커뮤니티에 합류한다는 조건을 제외하고) 그렇게 많은 돈을  것이냐는 것과, 그녀가 과연 이 커뮤니티에 어울리는 사람일 것인가 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진정 원하는 커뮤니티가 누군가 남의 돈으로  땅에 공짜로 들어와서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이냐는 것이다.


Nadia를 제외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손으로 정직하게  흘려 일한 돈으로 신의 삶의 터전을 일구어 가는 가족들이다. 그런 우리가 과연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독일녀”가 땅을 사준다고 커뮤니티에 합류 시키고, 그녀의 땅에서 리의 삶을 일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함께 공동 생활을 해가며 우리가 느낀 것은 지금 함께 지내는 구성원 안에서도 함께 해나갈  있을지 없을지 시도하는 중이 것만, 전혀 모르는 “독일녀” 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우리가 여태 살아온 과 상충되는 일이었다. 또한, Nadia의 크나큰 프로젝트에 비해 지켜지지 않는 실직적인 면들과 공동 생활에서 자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다른 이의 자유가 침해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커뮤니티가 함께 결정 내리고도  시 번복되는 일들로 우리는 다른 길을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녀가 우리 5가족들에게 열어준 가슴 따스한 문과 그로 인해 동 생활을 시도해   있는 좋은 기회를 질 수 었던 것에 더할 나위없이 감사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예산으로 우리가 살아   있는 “약속의 땅” 이 아닌, “우리의 땅” 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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