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와 캣타워 밖에 모르던 집고양이였던 녀석이 호주 오더니 나무를 타고, 다른 고양이 몬지를 만났다. 몬지는 나무도 잘 타고, 새도 잘 잡는다. 그게 부러웠나, 요새 풀숲에 숨어 꿀렁대는 마루 엉덩이와 꼬리를 자주 본다. 처음에는 진짜 잡을까 싶어 지켜봤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만다. 초록 잔디밭 속 하얀 마루는 하늘도 보고, 나도 보고, 새도 본다. 마루 자신만 못 보니 얼마나 눈에 띄는지 마루만 모른다. 언젠가는 잡지 않을까? 의기양양에서 내 앞에 가져다 놓으면 칭찬에 줘야겠다. 아이고 우리 마루마루 잘했어. 마루는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