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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앤롸이언 Oct 26. 2020

우리도 만들 수 있다?! 저녁밥

그래그래 잘했다

일하고 돌아오니 아내와 박군이 문 앞에서 당당하게 나를 맞이해줬다. 둘의 의기양양한 표정에 왜일까 흠칫했는데... 아무 말 없이 나를 데리고 부엌으로 가더니 정체 모를 음식으로 짜잔 보여준다. 아니, 옷 좀 갈아입고!! 숨 좀 돌리자, 이 녀석들아.


허연 잡채도 아닌 뭔가를 마파 스타일의 무언가라며 먹어보라는데 선뜻 손이 안갔다. 우리 집에 두반장이 없는데 어떻게 만들었지???!!아니나, 다를까...ㅎㅎㅎ 황두장을 넣었다. 뭐 몇 개 더 넣으면 맛은 비슷하니 많이 틀린  건 아니구나.


한 입 떠서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어때? 어때? 표정으로 소감을 강요하는 둘. 괜찮네, 한 마디에 무용담을 자랑하듯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ㅋㅋㅋ 누가 요리 초보들 아니랄까봐


살짝 몇 개만 더 넣으면 될 것 같아서 식초도 좀 넣고 이것저것 넣고 좀 더 볶아줬다. 뭔가 억울한, 졌다는 표정의 아내에게 말했다. 자기가 다 만든거여. 난 정리만 한 거라니까.


밥 먹고 있자니 박군과 아내가 둘이 앉아 또 쑥덕쑥덕. 또 무슨 작당인가. 이 날 이후로도 둘은 뭔가 만들어 먹는 거 같다. 다만 내게 숨길 뿐. 언제쯤 먹어보려나.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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