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걀로 바위치기가
과연 소용없는 일일까?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의 빈틈을 파고드는 전략.

"여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 들으면 어때? "


캡슐커피 하나를 내려서

스타벅스 사이렌 로고가 들어간 하얀 머그컵에 담아

마시려는데 남편이 물었다.


"당연히, 소용없는 일이지. 계란이 부서지고 바위는 멀쩡할텐데!"

라고 대답했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연한 걸 왜 묻나 싶긴한데 은근히 기대는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답이 있는 것 같아."

그랬다. 아마도 당연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게 포인트였던 것 같다.

그는 무언가 정리된 듯했고 자신의 전략컨셉이 통하는지 안통하는지 나에게 시험해보려는 듯 했다.


"무슨 말이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답이 있다니?"

일종의 베타테스트 같은 느낌이 들긴하지만

전략가를 집안에 두고 살고 있으니 재미라면 재미였다.


"맞아, 계란으로 바위를 부서뜨릴 수는 없겠지..

그런데 그렇다고 소용없는 일일까?"

Screenshot_20200814-052640_Write%20on%20PDF.jpg 남편이 <인공지능시대 대체불가한 전략디자이너가 되라.> 첫장에 넣은 그림


그랬다.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양상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유하는 속담이었다.

'해 봐야 소용없는 일'

'대항해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었다.

그런데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이 정말 소용없는 일인가?를 되묻고 있는 것이다.


남편의 설명은 이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걀이 부서지고 바위는 부서지지 않으니까 '무모한 일', '소용없는 일' 이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달걀을 많이 던지면 어떻게 될까?"


바위 틈 사이어 엉겨붙은 흰자, 노른자, 깨진 달걀 껍질이 떠올랐다.


"달걀이 깨지면서 바위에는 온통 달걀 흰자, 노른자, 달걀 껍질이 엉겨붙을 거야...

그리고 달걀 비린 내도 심하겠지.."

안 그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말로 들으니 더 비위 상했다.


"그런데 여보, 바위에 묻은 달걀은 누가 치울까?"



Screenshot_20200814-060131_Write%20on%20PDF.jpg


이 날의 대화는 남편 책에 그림으로 들어가 있다.


달걀로 바위를 부서뜨리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달걀로 바위의 존재를 가려버릴 수 있다.

달걀로 더럽혀지기전의 바위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역시 소용없는 일이 될 것이다.


남편 말은 이렇다.

"바위에 묻은 달걀을 치우려면 물도 필요하고 도구도 필요하지.

그런데 상수도가 없는 곳이라서 물을 꽤나 멀리서 길러와야 한다면

이마저도 누가 치우려고 할까?

바위 입장에서는 씻어주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겠지만

씻었다고 해서 깨끗해지지도 않아

바위가 매끄럽지 않다면 틈틈이 이미 들어간 달걀 흰자 노른자 구석구석 빼내는 것도 일이크고..

씻고 난 물은 알아서 하수도로 가나?

그렇지 않지 주변에서 같이 더 썩는 거지.."


"그러면 안 씻어주겠네?"

"맞아..."


한 정치인이 스캔들로 인해 그동안 알려진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날도 틀어놓은 TV에서는 그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나오고 있었다.


달걀로 바위를 치면 부서지지는 않겠지

더러워지면 손대기 싫어지겠지

씻시려면 힘들고 귀찮겠지

더러운 냄새에 가까이 가기 싫어지겠지

추악해진 몰골에 쳐다보지도 않겠지

잊혀 지겠지.

부서진 것과 다름없겠지.




인공지능시대 대체불가한 전략디자이너가 되라 표지 예스24.JPG 인공지능시대, 대체불가한 전략디자이너가 되라! *출처 : YES24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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