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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로 바위 치기는 과연 해 봐야
소용없는 일일까?

전략 디자이너가 일상을 뒤틀어 전략을 구도화하는 방법

" 우리의 뇌는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그 한계 어간에서 포기하게끔 만든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포기한다.

헬스 트레이너가 보기에는 충분히 들 수 있는 무게인데 더 들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보며 당신이 정말 힘들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당신의 뇌가 육체를 속이고 있다는 의미로 하는 말이다. 이 말 한마디가 나의 한계를 더 높이는데 집중하게 되었다. 이렇게 각성시키기 위해 비유하기를 좋아하는 우리가 스스로 한계를 정해둔 것은 또 없을까?


달걀로 바위 치기라는 속담을 떠올려보자. 

아마도 자연스럽게 소용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속담이 가진 의미다 보니 당연한 연상이다. 




과연 "달걀로 바위 치기"는 "해봐야 소용없는 일"일까?


다음 이야기는 전략 디자이너가 무엇을 하는가? 설명해 달라고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레퍼토리다.

"달걀로 바위 치기"




대항한다 한 들 도저히 이길 수 없게 되면 이런 속담을 내뱉게 될 것이다.

그런데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은 정말 소용없는 일일까?


 이 이야기는 전략 디자이너가 무엇을 하는가? 설명해 달라고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레퍼토리다.

많은 사람들이 속담을 떠올리며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장면을 한 번 뒤틀어 보는 건 어떨까?



그런데... 달걀로 바위를 꼭 부숴야 할까? 


 전략 디자이너는 일상을 뒤틀어 전략을 구도화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달걀로 바위 치기이다. 이 번에 <대체 불가한 전략 디자이너가 돼라>라는 책을 집필하면서 중심 구도로 제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달걀로 바위를 부술 수 없다. 하지만 부숴버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달걀이 깨지면서 바위를 더럽힌다는 데 초점을 맞춰보자.

깨끗하게 만들려고 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 되게 만들 수도 있다.


달걀로 바위 치기 --> 달걀만 부서진다?

--> 왜 바위를 부숴야 하지? --> 달걀로 더럽혀진 바위 

--> 굳이 다시 깨끗하게 만들어야 할까?

--> 더럽혀진 바위는 쉽게 깨끗해지지 않는다.

--> 회복할 수 없게 하는 일

바위에 묻은 달걀을 치우려면 물도 필요하고 도구도 필요하다.

그런데 상수도가 없는 곳이라서 물을 꽤나 멀리서 길러와야 한다면

이마저도 누가 치우려고 할까?

바위 입장에서는 씻어주기만 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바위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이미 더러워진 모습을 본 이상

아무리 씻겼다고 해도 깨끗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든다. 

바위가 매끄럽지 않다면 틈틈이 이미 들어간 달걀흰자 노른자를

구석구석 빼내는 것도 일이 클 것 같다.

바위를 씻기고 난 더러운 물은 알아서 하수도로 갈까?

그렇지 않다. 주변도 같이 더 썩게 된다.



부수려 마라.  



바위가 더러워지면

누구도 그 바위를 씻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바위는 더럽혀진 채 잊힐 것이다. 그리고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곧 죽은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있다.

부서지지 않았지만 부서진다. 



이미지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BssdgPd8Zok




한 정치인이 스캔들로 인해 그동안 알려진 이미지가 사라진다. 

한 연예인이 스캔들로 인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설령 그런 스캔들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누군가 씻어주기 전까지는 말이죠.

운 좋게 태풍이 불어 씻겨나가기 전까지는 말이죠.

세월이 흘러 천천히 벗겨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제가 쓴 책 <인공지능 시대, 대체 불가한 전략 디자이너가 되라>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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