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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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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드리 Mar 27. 2019

고양이의 귀여움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고양이의 귀여움에 소위 말해 심쿵사할 것 같은 때가 상당히 많다. 그 귀여운 모습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1. 내 품에서 자는 고양이를 볼 때


달래(첫째 고양이)는 사람 옆에 붙어서 자는 것을 좋아한다.(단, 사람이 마구 뒤척이지 않는 경우에만) 그래서 가끔 내가 누워있을 때, 또는 자고 있을 때 이불속 틈새로 들어와 내 곁이 누워서 잠을 잔다. 내가 팔을 펴고 있으면 내 팔을 베고 누워서 잔다. 가장 무방비한 그 순간에 온전히 나를 믿고 나에게 기대어 있는 달래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나에게 오게 되었는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2. 고양이가 잠에 취해 있어서, 내가 뽀뽀해도 도망가지 못할 때

쑥이(둘째 고양이)는 사람을 무서워한다. 사람이 만져주는 것은 좋아하지만, 사람 그 자체는 아직 좀 무서운 것 같다. 그래서 만짐을 당할 때도 일정 수준의 거리를 유지하고, 너무 가까워졌다 싶으면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하지만, 역시 누나가 만져주는 것은 좋기 때문에 다시 누나 옆으로 오고, 무서워서 떠나고의 반복이다.) 그런 쑥이가 나에게 뽀뽀를 허락하는 순간이 있다. 쑥이가 푹 자고 있을 때 내가 목과 등을 만져주면,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그럴 때 열심히 쑥이에개 뽀뽀를 한다. 비몽사몽 한 때라서 이게 꿈인지 진짜인지 가늠이 안 되는 것일까? 그때의 내가 쑥이에게 무서운 존재가 아닌, 기분 좋고 행복해지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3. 타자를 치는 내 손에 몸을 올려놓을 때


달래는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가도, 내가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타자를 치기 시작하면 내 곁으로 온다. 그러다 점점 내 손에 괌 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새 내 손에 자신의 몸의 일부(손, 머리, 가슴, 때때로 엉덩이)를 올려놓는다. 고양님이 나에게 스킨십을 시도했는데, 내가 어찌 그 터치를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타자를 치던 내 손은 멈추고, 나에게 온 고양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이 친구는 왜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할 때에만 오는 걸까? 내가 바쁜 걸 알고 오는 걸까?(왠지 그럴 것 같다..) 어쩜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달래는 1년에 2번 씻는데 나쁜 냄새도 하나도 안 나네... 등 여러 생각을 한다. 그러다 정말 타자를 쳐야만 하는 시간이 오면, 달래를 살짝 들어 옆에 내려놓는다. 그럼, 달래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다. 마치 지금처럼...




쓰다 보니, 끝이 안 날 것 같다. 고양이는 거의 매 순간 귀엽다.(심지어는 사고를 칠 때도 귀여운 걸 보니, 거의를 빼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귀여워서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엄청난 생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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