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성은 May 31. 2018

호텔라이브러리프로젝트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RYSE, autograph collection

홍대는 이젠 쉼休의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누가봐도 거리는 이미 넘치고 너무 가득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라이즈 호텔 투어는 이런 나의 선입견을 과감히 부숴버리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세계적 디자이너 미켈리스 보이드 Michaelis Boyd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그냥 또 하나의 스타디자이너와 컨셉을 내세운 부티크 호텔이 생겼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곳곳을 살펴보니 에너지가 잠재되어있는 흥미로운 공간들에 기대감이 들었다. 아직 홍대는 죽지 않았다는, 예술의 메카로서 그동안의 퇴적된 엄청난 가능성의 에너지가 언제든 꿈틀거리는 지역임을 구)서교호텔인 라이즈호텔에서 재확인 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서울에 있는 한국형 부티크 호텔은 룸뿐이라는 느낌. 호텔인데 창이 없거나, 지하 클럽소리에 밤새 시끄럽거나, F&B나 특색없거나, 컨셉은 좋으나 인테리어가 디테일과 디자인이 약한. 아 내 돈!


호텔은 하룻밤 투숙해 본 후 이야기하는 편인데, 단순히 반짝 이슈몰이형 가벼운 공간이 아닌, 설명을 들으며 볼수록 섬세한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고심해서 구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받은 마음에 후기를 남긴다.



라이즈 호텔투어 시작!

스트리트H 장성환 대표님께서 크리에이터들을 초대해 마련한 자리. 거대한 콘크리트 아트월과 핑크컬러 바닥이 매력적인 1층 로비에서 젊은 CEO 문윤회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하며 만난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브랜드 디렉터 제이슨과 제너럴 매니져 제이슨을 소개했다. 유쾌하고 쿨한 느낌의 두 제이슨을 보며 왠지 재미있는 공간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올랐다.

Reveal YourSelf Expression의 약자를 따서 지은 라이즈(RYSE)호텔. 2014년에 시작해 4년간의 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브랜딩했다는, 아주그룹은 레미콘사업이 주력인만큼 콘크리트를 잘표현하고 싶었다는 말로 이곳에서 호텔 이야기가 시작됐다. 

ⓒ 라이즈 오토그래프 콜렉션



Everything is connecting!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을 올라가면 프린트 컬쳐 라운지의 공간. 이곳은 독특한 시각으로  안목이 돋보이는 라이브러리를 볼 수 있다. 호텔에 책공간이 있다고 해서 구경할겸 방문했는데, 기존의 테마나 맥락이 아닌 그냥 호텔컨셉을 염두한 신선한 북큐레이션 느낌이 들어 누가 했을까 너무 궁금하던 차였는데 오늘에서야 알았다. 바로 브랜드 디렉터 제이슨이 직접 북큐레이팅했다고. 제이슨의 시선에서 한국적인 궁금증에 선별된 책이 향후에 몇권 더 배치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다.

그 중 눈에 띄는 한 권<Everything is connected> 레이어스랩의 모토와도 같은 슬로건의 비트라vitra 책도 있었다. 이곳에 간다면 꼭 펼쳐보시길!



자유와 다이나믹한 에너지.

라이즈호텔은 우리가 예상하는 아트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레벨의 유스컬쳐youth culture가 강력히 느껴지는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스트리트 컬쳐 브랜드 웍스아웃의 플래그십 스토어 압구정에 이어 오픈했다. 이 공간 속 콜라보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이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훌륭하지만, 웍스아웃 스타일로 이탈리아 가구를 재해석한 가구나 집기또한 볼거리가 충분하다.

캐주얼하며 감각적인 라이즈 호텔의 오피스는 유리책장이 파티션으로 구성된 모습만 보더라도 자유와 다름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잘만들어진 퍼블릭공간을 위해 3층부터 시작하는 로비LOBBY.

이제부터 본격적인 CEO에게 직접듣는 투어 시작!

B1 아라리오갤러리



데이비드 톰슨은 지금 서울 롱침에.

음식을 좋아하는 만큼 F&B는 브랜드 선정에 특별히 공들였다고. 브랜드 면면을 훑터보면 금방 알아 차릴 수 있다. 1층엔 핫하기로 소문난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4층에는 호주인 미슐랭 셰프 '데이비드 톰슨'의 타이 레스토랑 '롱침'이 입점해 있는데, 디테일이 섬세한 레스토랑은 롱침팀이 직접 디렉팅한 공간이라고 한다. 데이비드 톰슨은 오픈 후 한달 반 동안은 서울에서 직접요리를 한다고 하니 태국요리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말길!



'잘 만들어진' 커뮤니티 공간.

5층은 미팅&이벤트 스페이스로 시원한 통유리창의 다양한 사이즈의 미팅 및 회의공간들이 알차게 배치되어있었다. 휴식공간을 잇는 테이블, 쇼파, 의자, 작은 책장까지 어느하나 소홀함없는 컬렉션들. 지속가능한  소통을 만들어가는 공간을 너머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담겨져 있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홍대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공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활용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룸room 속 컨템포러리한 한국적 요소들.

섬세함은 룸에서도 이어진다. 룸 테이블위엔 '공기'나 '떡볶이 스낵'이 세팅되어 있는데 제너럴 매니져인 제임스의 아이디어라고. 적임자라는 생각에 비즈니스파트너가 되었는데, 팀웍뿐만아니라 각기 다른 관점들이 시너지를 내고있어 결과물들은 상상 이상이라고. 또한 배스가운은 한국전통을 모던하게 풀어내는 패션브랜드 이세IISE가 맡았는데, 애견을 위한 가운도 있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발상이 귀엽기도 했다. 단, 호텔 친구들이야기를 들으면 쓰고남은 어메니티들을 버리는 양이 상당하고 자연히 환경오염으로 연결된다고 알고 있지만, 호텔에서의 머뭄은 조금 다른 휴식이라고 보기에 어메니티는 없이 쉐어형은 조금 아쉽다. 자유가 있는곳의 불안정성이랄까.

위트있는 인형은 누님의 작품으로 직접 디렉팅한 방.

트렌디한 요소로 가장 포스팅이 많이 포스팅 되는 박여주 작가의 방.



한 차원 높은 시선의 전망.

15층은 루프탑 바 & 라운지 청담동 바 '르 챔버'의 협업한 사이드 노트 클럽의 1,000여 종류의 바이닐 컬렉션을 지나 루프탑.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한강까지 내다보이는 시원한 뷰. 높이에서 주는 시선은 또 다른 세계를 보는 눈을 갖게한다고 보는데, 홍대의 지리적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런 엄청난 전망을 가진 공간은 없을듯하다. 이곳은 확실히  다른 차원을 꿈꿀 수 있는 전망까지 왼벽하다.



새로운 모델의 Eexecutive producer suite!

"호텔이 너무 젊은 컨셉일까 싶어 부모님이 오셔서 편하게 쉬실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만들었습니다. 기업들 행사 대관에 있어서도 기존의 룸이 아닌 그들의 니즈를 담아내는 공간이 필요하기도 한것 같구요."


이곳은 젊은 CEO의 생각과 감각이 응축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말하는지 이곳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두개의 룸사이에 다양함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놓아 쓰임을 높인 이아디어가 너무 좋았다. 단순히 크고 럭셔리한 공간이 아닌 그야말로 캔버스 같은, 호텔이라는 카테고리안에서의 제3의 공간이 구현되어 있느것에 놀라움과 감동이!

ⓒ 라이즈 오토그래프 콜렉션



콘크리트에서 핀 장미!

마지막에 "영감을 얻은 책입니다." 룸탁자 위에 놓인 투팍의 <The rose>를 조용히 소개한다. 왠지 1층의 콘크리트 아트월과 핑크바닥컬러의 씬이 오버랩되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가장 인상깊기도 하고 여운이 남는다.

조만간 투숙을 하며 좀 더 머물러 볼 예정이다. 이 느낌이 사용자경험으로 전해질지 내심 궁금해진다. 홍대지역에서 라이즈호텔이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드는 콘크리트에 핀 장미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고. 어쨌든 멋진팀웍과 공들인 좋은 공간을 본 것 같아 기분좋다.


The Rose That Grew from Concrete


#라이즈호텔 #RYSE #호텔투어 #hoteltour #호텔라이브러리프로젝트 #hotellibraryproject #공간기획 #레이어스랩 #layersLAB

작가의 이전글 호텔라이브러리 프로젝트 _ KUMU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